"현역은 분노 안 한다고?" 추미애 감싸려다 역풍 맞는 與

입력 2020-09-10 09:38   수정 2020-09-10 09:40


여권 인사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을 무리하게 방어하다 연일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추미애 아들이 근무한)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추미애 아들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야권은 우상호 의원 주장에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특히 우상호 의원은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 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카투사가 본래 편한 군대니까, 규정이라도 잘 지키고 자리라도 제대로 지키라는 거다"라며 "편한 것과 규정 어기고 특혜·청탁에 개입하는 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우 의원의 주장은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설사 카투사가 다른 부대에 비해 근무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 나름의 질서와 규율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 발언에 대해서는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 회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반발했다.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는 실제 카투사 장병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다.

카투사 갤러리 일동은 "(우상호 의원이)카투사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과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렸다"며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강도는 제각각이고, 육군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에서 보좌관이 추 장관 아들 휴가 문의 전화를 한 것에 대해 "우리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하면 이게 청탁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사람들은 평소에 식당에서 김치찌개 시켜먹듯 청탁을 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추미애 장관을 향해 무리한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민주당에 군대를 안 다녀온 의원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져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아들은 (몸이 아파)안 가도 되는 군대를 갔다. 오히려 칭찬해줘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 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며 "도대체 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의원들이 연일 추미애 장관을 감싸는 발언을 내놓는 것에 대해 "비리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비리는 나쁜 것이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그 비리를 비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비리는 규칙을 어기는 것이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예 규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비리를 옹호하려면 일단 사실을 왜곡해야 한다. 그러니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언어가 혼란해지고, 상식이 왜곡된다. 더 큰 문제는 정의의 기준이 무너진다는데에 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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