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신고가 속출하는데…정부 통계는 여전히 보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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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0 14:03   수정 2020-09-10 14:05

서울 집값, 신고가 속출하는데…정부 통계는 여전히 보합권

정부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 수준을 보였다. 서울 전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의 집값 통계는 보수적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속돼 14주 연속 올랐다. 전셋값 역시 6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경기도 일부 지역과 세종시도 여전히 전셋값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08%을 기록하며 전주(0.10%)보다 소폭 줄었다. 수도권은 전주(0.07%)보다 0.01 축소된 0.06%을 나타냈고 지방 매매가 변동률도 0.01% 줄어 0.11%로 집계됐다.

서울은 0.01%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7·10 대책 시행에 따른 거래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한 실물경제 불안감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줄었다”면서도 “일부 저평가된 단지들과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값이 오르며 상승세가 멈추지는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민간 통계기관과 비교해 다소 변동률이 보수적으로 집계됐다”고 평가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변동하는 일선 중개업소가 체감하는 시세나 민간 통계들과 다소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에선 지난 8월 한 달간 손바뀜한 아파트 10가구 중 6가구는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삼성동에서 팔린 아파트 14건 중 9건, 청담동 4건 중 3건이 고점을 경신했다. 삼성동의 한 동짜리 주상복합 ‘삼성리치빌’ 전용 84㎡는 1년 만에 4억9500만원 오른 15억5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대치동 ‘은마’, 잠실동 ‘트리지움’ 등도 신고가 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보유세 부담이 큰 강남 4구에선 거래활동이 줄어 대체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송파(0.00%)와 서초구(0.00%)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동구(0.01%)는 9억원 이하 아파트 위주로 값이 상승하면서 소폭 올랐다. 강남구(0.01%)도 상승했지만 일부 신축 단지에서 튀어오르는 매물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강북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권으로 접어들었다. 마포 용산 동대문구 중랑구 등이 올랐지만 0.02% 상승률에 그쳤다. 도봉구(0.00%)는 방학·쌍문동 주택들의 호가가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0.04%)이 지난주(0.03%)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추홀구(0.10%)나 부평구(0.09%) 등은 신규분양 호조와 GTX-B,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를 타고 값이 뛰었지만, 남동구(-0.04%)와 동구(-0.02%)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0.09%)는 전주(0.11%)보다 전체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학군 수요가 몰리거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명뉴타운이 추진되고 있는 광명시는 0.25% 뛰었고, 성남 분당구는 0.19%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군이 있는 서현·분당동 위주로 올랐다.

지방 광역시 중에선 울산(0.17%) 집값 상승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남구(0.34%)가 정주여건과 학군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옥동과 신정동 대단지 위주로 많이 뛰었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한 중구(0.30%)도 상승했다.

올 들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세종시는 또 0.47%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6주 연속 축소 중이다. 행정수도 이전 호재가 여전히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매도호가가 급등한 탓에 매수세는 다소 주춤하다는 게 감정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해 63주 연속 올랐다. 전주(0.09%)와 동일한 오름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파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시행되면서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지역이 여전히 전셋값 강세를 이끌고 있다. 신축 아파트가 많은 강동구(0.15%)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0.13%) 강남(0.12%) 서초구(0.10%) 등도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동구와 더불어 마포구(0.15%)도 전셋값이 가장 많이 뛰는 등 강북지역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성북(0.12%) 중랑구(0.10%) 등도 0.1%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매물 부족현상도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번주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은 0.21%에 달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인 기흥구(0.45%)와 수원 권선구(0.45%) 등이 많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0.43%)도 하안동 저가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인천은 0.14% 올랐는데, 연수구(0.37%) 신축과 계양구(0.22%)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 전세가는 0.14% 올랐다. 울산(0.42%) 부산(0.11%) 등 지방 광역시에서도 매물이 부족해 수요가 쏠리고 있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시(0.87%)는 이번주에도 급등세를 보였지만 전주(1.06%)보다는 그 폭이 축소됐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입주물량 감소 등의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약 3000가구에 달하는 마스터힐스 등 6생활권에서 대규모 입주가 다가오면서 오름폭이 차츰 주는 분위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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