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 본능' 되살아난 전인지·박성현

입력 2020-09-11 17:27   수정 2020-12-10 00:00


약속이나 한 듯 함께 살아났다. 표정에선 자신감이 묻어났고 그린을 나서는 발걸음은 경쾌했다. 큰 무대에서 강한 두 ‘메이저 퀸’ 전인지(26)와 박성현(27)이다.

전인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으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선두 넬리 코다(6언더파·22·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친 박성현도 공동 9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인지, 메이저 사냥 본능 발휘
전인지의 ‘메이저 사냥 본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8년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이후 2년간 우승 소식이 없다가 다시 메이저대회에서 무관 탈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진출권을 따냈고, 2016년 에비앙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3승 중 2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채울 정도로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단 1개 대회만을 남겨놓게 된다.

전인지는 “지난 1년 반 정도 골프를 즐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골프에 대한) 열정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4개월 동안 한국에서 쉬면서 리프레시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을 돕는 의료진을 보면서 내 일에 대해서도 생각했는데, 마음가짐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났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궈 85.71%(12/14)의 안착률을 기록했고, 그린에도 안정적으로 공을 올려 77.78%(14/18) 적중률을 기록했다. 11번홀(파5)까지 5타를 줄이면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한때 2타 차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옥에 티는 17번홀(파3). 1.5m의 짧은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을 파로 막아 더는 순위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인지는 “내가 완벽하지 않으니 나에게 주어진 한 샷에만 집중하자고 되뇌었다”며 “이 덕분에 좋은 라운드를 치렀다”고 말했다.
박성현, 부상 딛고 성공적 복귀전
박성현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엔 흔들렸지만 보기 1개로 실수를 최소화하며 공동 9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그가 지난해 11월 CME그룹투어챔피언십을 부상으로 기권한 후 약 10개월 만에 출전한 LPGA투어 대회다.

박성현은 전인지와 공통분모가 많다. 그중 하나가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는 점이다. 전인지처럼 LPGA투어 첫 우승을 US여자오픈(2017년)에서 차지했다. 메이저 우승컵도 2개로 똑같다. 최근 꽤 긴 시간 동안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고전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박성현은 “한동안 연습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 나은 상태”라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김세영(27)과 이미향(27) 등도 3언더파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5)은 코로나19 여파로 불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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