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성급한 레고랜드 개장보다 유적지 발굴 우선해야

입력 2020-09-14 09:00  

강원 춘천에 레고랜드가 생길 것이라는 소식,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레고랜드 설립은 최문순 강원지사의 핵심 공약으로 강원도 측에서는 레고랜드 개장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목적에서 반가운 소식일 수 있으나, 2013년 설립 계약이 발표되고, 1년 뒤인 2014년에 사업 예정 부지에서 청동기 유물이 대거 발견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유적지는 청동기와 원삼국 시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유적지로 많은 고고학자는 규모와 유적 품질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도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강원도 측에서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고 레고랜드 건설을 강행하며 고인돌을 해체해 방치하고, 유적 발굴지에 쓰레기가 버려지고, 물이 차있는 등 관리에 소홀해 이미 많은 유물이 원형으로 복원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는 유네스코(UNESCO)에서 한국 중도 유적지의 고의적 파괴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멈출 것, 문화유산의 실질적 파괴가 임박한 중도 유적지 파괴에 대한 사법적 행정적 지원을 할 것, 전 세계 유네스코 회원국은 중도 유적지의 의도적 파괴행위를 금지하도록 권고할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 유적들은 중국에서 시행된 동북공정 프로젝트(중국의 동북 3성 지역의 역사 연구 작업으로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크게 왜곡해 논란이 되고 있다)에 우리의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고 지켜가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빠르고 성공적인 결과에 집중하는 것보다 레고랜드 건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건설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빠르게 끝내고 레고랜드 건설 시작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레고랜드의 깨끗한 개설 과정을 목표로 한다면, 지역 발전뿐만 아니라 후에 설립된 레고랜드에서 우리 역사까지 홍보되는 두 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 문화재 훼손은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며, 하루빨리 우리 역사의 유물 보존과 레고랜드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유진 생글기자(대전신일여중 3년) tkstjchemdgk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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