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보험사 해외 자본확충 재개…동양생명 영구채 발행 착수

입력 2020-09-11 11:23   수정 2020-09-15 14:29

≪이 기사는 09월11일(06: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해외에서 3억달러(약 3500억원)어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에서 자본 조달에 나선 것은 2018년 5월 KDB생명(영구채)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한동안 멈춰있던 보험사들의 해외 자본 확충이 다시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 말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3억달러 규모 영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투자자 미팅을 거쳐 조만간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회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동양생명은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2018년부터 해외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보험 부채를 모두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2023년 적용되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자본 적립을 통해 자산건전성 악화를 막기로 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비슷한 시기 교보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여러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영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조달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한국과 일본의 무역 마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연이은 악재로 신흥국 채권 발행시장이 요동치면서 동양생명의 영구채 발행 일정은 거듭 연기됐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에서 영구채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비용이 축소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동양생명은 이런 이유로 2018년 9월 국내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먼저 조달했다. 신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시기 자본 조달처를 해외에서 국내로 변경했다. 2018년 5월 KDB생명의 영구채(2억달러)를 끝으로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채권발행시장에서 2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가라앉았던 채권시장 분위기가 차츰 풀리고 있음을 고려하면 동양생명이 큰 어려움 없이 영구채 투자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와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 등 전 세계 주요국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꺼내들면서 지난 2분기부터 외화채권 발행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이 덕분에 최근엔 두산인프라코어, 미래에셋대우, GS칼텍스 등 민간기업까지 흥행 속에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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