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챙긴 '기아차 취업사기' 주범, 도박에 별풍선 쏘며 '호화생활'

입력 2020-09-11 14:24   수정 2020-09-11 14:26


600여명의 구직자를 상대로 약 150억원을 챙긴 이른바 '기아차 취업사기' 주범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기아자동차 공장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구직자들을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30대 피의자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공동정범인 50대 목사 B 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630여명이고 A 씨는 이들에게서 130억여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B 목사가 관여하면서 늘어난 전체 범죄 피해액 규모는 150억원 이상이다.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을 모집한 B 목사는 자신도 A 씨에게 속았다고 주장했으나 범행 과정에서 브로커처럼 웃돈을 받아 이득을 취한 정황이 드러나 사기 혐의로 이미 구속 송치됐다.

A 씨와 B 목사는 다른 교회 목사의 소개로 만났으며, 협력사 사장이라는 거짓 인물을 소개하거나, 기아차 공장 관련 허위 문건을 제시하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 씨는 가로챈 130억원 중 약 110억원을 불법 도박 등에 탕진했고, 나머지 수십억원은 모 인터넷 방송 BJ들에게 '별풍선'을 쏘는데 사용하거나 명품을 사고 고가의 외제차를 빌려타는 등 호화생활을 하는데 사용했다.

특히, 억대의 상금을 걸고 BJ와 함께 게임대회를 열거나 '대령'이라는 이름을 걸고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서 앨범 제작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A 씨 수중에는 수천만원가량의 현금만 남아 있는 상태였으며, 경찰은 수억원대 명품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취업 사기 사건을 송치해 마무리했지만, A 씨 불법도박 행위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600여명의 피해자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공동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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