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노조, 코로나19에도 단체행동…임단협 '난항'

입력 2020-09-15 08:00  


 -8월까지 총 11만1,800여대로 전년 比 5.6% ↓
 -고용 안정 이유로 교섭결렬 및 검토 대다수
 -코로나19 장기화 악재까지 겹쳐 하반기 생산 비상 

 국산차 회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임단협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내수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8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 총 11만1,847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5.6% 하락했다. 또 전월과 비교해서는 22.6% 후퇴했다. 개별소비세 감면 인하와 같은 내수 진작책이 효과를 잃었고 코로나19가 재 유행에 접어들자 하반기 들어 판매가 가파른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강력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경제활동이 막히면서 경기가 어려울 때 더 잘 팔리는 '불황형 자동차' 1t트럭과 상용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한국차 내수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해 15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내수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힘을 모아야 할 노사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석 전 협상 타결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 안정 등을 이유로 교섭 검토 및 결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주까지 10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이 중 노동조합의 10개 별도 요구안 중 4개 안건에만 합의를 이뤄내며 핵심이 되는 임금 인상 요구안 논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회사 수익에 따른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조 요구안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는 EV 체제 전환에 따른 일자리 확보가 도마 위로 올랐다. 노조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가 아닌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고용안정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일감 몰아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거나 기존 생산시설 중에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생산 효율과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협상결렬을 선언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당초 사측은 기존 교섭의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를 지닌 2년 주기의 임금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상식 이하'라는 표현을 쓰면서 거칠게 반발한 뒤 협상 결렬 의사를 밝혔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사측에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노조가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따라 쟁의권 확보에도 성공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협상결렬과 맞물려 자칫 파업 수순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노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추진한 민주노총 가입 시도가 노조원 투표 부결로 끝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반 노조원이 강성 집행부에 대한 거부감과 신뢰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했다. 민노총 가입이 무산되면서 현 집행부가 이끌어야 할 임단협도 추진동력을 잃었다. 

 특히 지도부가 임기가 마무리 중이며 11월 새로운 노조위원장 선거가 시작되는 만큼 결국 협상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4.6%) 인상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금 700만원 지급, 발전기금 12억원 조성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가을 임단협 시즌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더해져 올해 국산차 내수 시장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일부 제조사의 경우 물량 확보 등 수출길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어서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300만대 중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인 산업이 어려운 가운데 자동차의 경우 하반기 임단협 난항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인한 코로나 집단감염 및 확진자에 따른 공장 일시 중단 등 변수가 많아 올해 생산 계획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현재 대내외적인 심각성을 인지하고 노사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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