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각막구타타 있어도 부작용없이 시력교정 가능"

입력 2020-09-15 10:34   수정 2020-09-15 10:36



각막 표면이 사마귀처럼 두꺼워지는 각막구타타 질환이 있어도 '스마일라식' 수술을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부기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과 정영택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원장은 각막구타타 환자에게 스마일라식 수술을 진행해 1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국제학술지(클리니컬 옵살몰로지)에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각막은 사물을 볼 때 빛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조직이다. 얇고 투명하지만 각막상피세포 보우만층 각막기질 데스메막 각막내피세포 등 5개 층으로 이뤄진다. 네번째 층인 데스메막은 각막 내피세포에서 분비된 물질로 구성된 바닥막이다. 이 곳에 세포 분비 물질이 쌓이거나 손상돼 일부분이 두꺼워지면 사마귀처럼 점점 커지는데 이를 각막구타타라고 한다.

각막구타타가 있어도 특별한 증상은 없다. 하지만 악화되면 각막 부종과 각막혼탁은 물론 실명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 20~30대 젊은 층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때 각막구타타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각막구타타를 갖고 있는 환자가 라식 수술을 받으면 다시 시력이 떨어지거나 각막 부종과 각막내피세포 손실, 세포 손상이 심해져 각막이식술까지 받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은 정밀 현미경 검사에서 각막구타타가 발견된 6명(12안)의 환자에게 스마일라식을 시행했다. 수술 1년 뒤 환자는 모두 1.0 이상 시력을 유지했다. 각막구타타도 악화되지 않았다. 각막 내피세포의 밀도와 모양(육각형), 내피세포 크기 등 수술 전과 비슷하게 건강한 상태였다. 환자들은 모두 각막 부종이 없었고 교정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3.17세의 남성 4명, 여성 2명이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각막구타타가 있는 근시 환자도 부작용이나 시력저하 없이 스마일라식을 통해 정상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보고한 논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원장은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라식을 할 때 각막 두께나 수술 후 잔여 각막량에 관심을 집중하지만 각막구타타 같은 특이 상황은 간과하기 쉽다"며 "수술 전후 철저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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