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의 박민주

입력 2020-09-18 14:03  


[이진주 기자] 21년이란 세월 동안 국악 길을 걸어온 그에게 난데없이 굴러들어온 트로트가 인생에서 빠질 생각을 않는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이어 MBN ‘트로트퀸’, ‘여왕의 전쟁: 라스트 싱어’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계속 도전한 끝에 정통 트로트인으로 거듭난 박민주.

그는 작년 ‘꽁냥꽁냥’으로 데뷔해 남다른 기교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꿀보이스’ 수식어에 걸맞은 풍성한 무대를 꾸미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그는 언젠가 ‘제2의 박민주’라고 불리는 후배 가수가 나타날 날을 고대한다고. 트로트에 대한 애정 어린 태도에서 그의 소망은 반드시 실현될 거라는 확신으로 다가왔다.

무대 위의 파워풀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요정 같은 자태로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청순하고 우아한 무드도 곧잘 소화하며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색색이 변신했다. 이어 강렬한 레드 수트와 시크한 블랙 원피스로 독보적인 실루엣을 자랑하며 넘치는 끼와 잠재력을 드러냈다.

Q. 화보 촬영 소감

“첫 화보라서 긴장했는데 편하게 분위기를 풀어주셔서 부끄럽지만 잘할 수 있었다(웃음)”

Q. 근황이 궁금한데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차기 앨범을 준비했는데 조금씩 시기가 밀리게 되었다. 하반기에 예정된 방송 프로그램이 끝나고 11월 발매를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웃음)”

Q. 신곡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신나는 정통 트로트 ‘사랑은 직진코스’와 부드러운 느낌의 ‘둘도 말고’가 담긴다. 타이틀곡 ‘사랑은 직진코스’는 좋아하는 마음을 주저하지 않고 현대식(?)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내용이다. 우연히 좋은 기회로 KBS 관현악단의 송태호 지휘자님과 김명서 작사가님께 곡을 받게 되었다”

Q.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일 만큼 국악계 경력이 화려하다. 21년간 국악의 길을 걷다가 트로트로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완전히 전향한 것은 아니고 국악과 병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권유를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민요를 전공했으니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국악과 많이 달랐다”

Q. 원래 트로트 장르에도 관심이 있었는지

“어머니께서 트로트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했다. 그래도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국악을 해서 돌연 트로트를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웃음)”

Q. 대국민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했지만 아쉽게도 통편집되었다. 당시에는 트로트에 대한 확신도 안 들고 많이 위축되었을 것 같은데 심정이 어땠나

“우리나라에 트로트 가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웃음). ‘내일은 미스트롯’이 트로트를 시작하고 모든 무대를 통틀어 첫 오디션이었다.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마음같이 소리가 안 나오더라. 21년간 무대를 섰는데도 다른 장르로 서니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물론 위축도 많이 되었는데 심사위원 눈에는 아마추어라는 게 뻔히 보였을 거다. 하지만 거기서 이도 저도 아닐 바에는 더 준비해서 다른 오디션에서 짠하고 등장하는 게 뉴페이스 같지 않을까 싶어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웃음)”

Q.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MBN ‘트로트퀸’, ‘여왕의 전쟁: 라스트 싱어’에 참가해 마침내 인정받아 정통 트로트인으로 거듭났다. 원래 도전력이 강한 편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웃음).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자리에 선다는 거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다. 당시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잠도 설칠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한 번이라도 더 비춰서 나라는 가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

Q. 그렇다면 2021년 방영 예정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2’에 대한 재도전 욕심은 없을까?

“아마 다른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비출 것 같다. 어디서 나올지 지켜봐 달라(웃음)”

Q. JTV ‘전국 TOP10 가요쇼’ 영텐 2기로 활약 중이다. 고정으로 출연하는 소감이 어떤가

“처음에는 ‘영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신인가수들이 오프닝 무대를 꾸미는 거더라.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오빠들뿐 아니라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 재미있고 감사하다”


Q. 동료들 가운데 가장 합이 잘 맞는 찰떡 파트너를 꼽자면?

“각자 매력이 다 달라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한 명을 지목하기 어렵다.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편인데 마이진 언니가 멤버들 의견을 먼저 물어봐 주고 많이 수용해준다”

Q. 지금은 ‘트롯여신’, ‘꿀보이스’라고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트로트로 달라진 삶의 변화가 있다면?

“일단 성격을 드러낼 수 있어 좋다. 국악은 고상한 이미지가 강해 스스로를 절제하는 편이었는데 트로트는 흥을 방출해야 하다 보니 하면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트로트가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Q. 바쁜 스케줄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소하는 편인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지만 가만히 누워 쉬거나 좋아하는 네일아트를 하며 해소하는 편이다”

Q. 한국적인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여왕의 전쟁: 라스트 싱어’에서 올 블랙 의상으로 연출한 ‘강원도 아리랑’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전 출연자 중 올 크라운을 가장 빨리 받은 무대고 물이 얼굴에 많이 튀었지만 북 치는 퍼포먼스를 열심히 준비한 기억이 있다”

Q. 무대 연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인다. 향후 꾸며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타가수의 무대 영상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고 최대한 비슷하지 않게 꾸미려고 노력한다. 다음에는 현악기로만 무대를 구성해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보고 싶다”

Q. ‘대한민주만세’ 응원 구호가 재미있다.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동료 가수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가 ‘대한민국 만세’라는 댓글을 보고 ‘대한민주만세’도 한번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마 팬들이 그걸 본 이후부터 그렇게 응원해주시더라(웃음)”

Q. 기억에 남는 팬과의 일화

“‘전국 TOP10 가요쇼’할 때 항상 찾아오는 팬분이 계신데 처음으로 대면한 팬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 팬카페 활동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 올려주시는데 아직 해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간식거리라도 챙겨드리곤 한다(웃음)”

Q. 국악 출신으로서 자신 있는 나만의 강점을 꼽자면?

“트로트가 처음인 분들은 꺾기 같은 기교를 어려워하는데 나는 강약 조절이 더 어렵더라. 민요는 강으로 시작해서 강으로 끝나는 반면 트로트는 강약이 생명이다 보니(웃음)”

Q. 그럼 강약 조절은 어떻게 연구했나

“엄마가 어렸을 때 꿈이 트로트 가수셨다. 가끔 집에서 노래방 기계로 트로트를 부르는데 엄마가 ‘여기서는 강약을 이렇게 해봐’라고 조언해주신다”


Q. 반대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지

“기교가 강점이라고는 했지만 트로트치고는 센 편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조금은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 중이고 컨디션에 따라 목소리가 다르다 보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Q. 평소 목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꿀에 도라지를 타 먹는데 맛이 없어도 목에 좋으니까 참고 먹어야 한다(웃음)”

Q. 박민주의 18번 노래가 궁금하다.

“엄마의 영향이 큰 ‘동백아가씨’, MBN ‘트로트퀸’에서 부른 ‘사랑님’, ‘보약 같은 친구’ 세 곡을 즐겨 부른다”

Q. 유튜브 ‘경기소리꾼 박민주’ 채널은 국악을 위주로 하는 공간인가

“트로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만든 채널이고 기록하는 공간이다. 지인들에 국악을 가르쳐주는 브이로그도 제안받고 해봤는데 편집도 오래 걸리고 어려워서 2탄은 안 나올 것 같다(웃음)

Q. ‘박민주 공연장’을 만들어 어려운 형편의 공연자를 지원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고. 생소하면서도 독특한 바람인데 어떤 의미인가

“대중가요와 비교해 국악은 환경적으로 많이 열악하다. 무대 비용부터 교통비, 인건비 등 모두 사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 맞춤 한복도 한두 푼이 아닐뿐더러 웬만한 유명인사가 아니고는 협찬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을 ‘박민주 공연장’을 만들어 전부 지원해줄 테니 국악뿐 아니라 자신의 무대를 꾸미고 싶은 사람들 모두 멋진 공연을 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과연 실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Q. 국악과 트로트를 병행하면 좋지 못한 시선도 있을 것 같은데 반응이 어떤지

“처음에는 걱정이 되어 국악과 트로트를 병행하는 걸 숨기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국악 선배님들께서 먼저 트로트를 권하시길래 사실을 말씀드리니 다들 잘 되었다며 덕담을 해주시더라. 아무래도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것 같다(웃음)”

Q. 음악적 고민을 자주 나누는 동료가 있다면?

“주로 김양 언니와 고민을 나누는데 가장 먼저 친해져서 편하게 의지하는 것 같다” 

Q. 롤모델

“까랑까랑하고 탄탄한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데 김용임 선생님께서 그렇다. ‘전국 TOP10 가요쇼’를 통해 사인 CD를 드리며 성덕이 되었지만 언젠가 선생님처럼 나도 힘있는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Q. 최종 목표

“언젠가 ‘제2의 박민주’라고 불리는 후배 가수가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Q. 팬들에게 한마디

“항상 예뻐해 주시고 넘치게 사랑을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보다 목소리 많이 들려드리면서 소통할 테니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주 팀장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김민서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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