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창출·수출 증가…충남테크노파크, 지역기업 성장 이끌다

입력 2020-09-16 15:17   수정 2020-09-16 15:19


충남 아산의 자동차용 시트 히터 제조기업인 A사는 주력 제품 경쟁력 약화로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 관련 업계의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폐업 위기에까지 몰리는 등 심각한 경영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원장 이응기·사진) 지원에 힘입어 신규 아이템 개발에 성공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매출이 22% 늘었다.

화공약품 제조기업인 천안의 B사는 성장 가능성은 있었지만 기술력이 부족했다. 충남TP는 이 기업을 대상으로 핵심기술 이전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기술개발 상품화와 생산공정 개선을 통해 전년에 비해 매출이 44% 증가했다.
스타기업·입주기업 성과 ‘톡톡’
충남TP가 스타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TP 기업지원단 관계자는 “지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한 스타기업 16곳을 선정해 맞춤형 기업지원 서비스를 펼쳤다”며 “스타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주력형, 시장개척형, 수출확대형으로 분류해 기업이 필요한 지원시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TP는 지난해 16개 스타기업을 대상으로 16건의 상용화 R&D 지원을 비롯해 26건의 기술혁신형 비R&D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비 스타기업 다섯 곳에는 스마트공장 보급, 해외 규격인증 지원, 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예비 스타기업의 기술 및 경영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협업 성장 코디네이터’를 구성해 37개 중소기업에 맞춤형 기업정보 93건을 제공했다. 스타기업은 충남에 주소를 둔 중소기업 중 상시근로자 10명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50억~4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 기업역량, 고용창출 능력을 평가해 선발한다. 충남TP는 매년 10여 개 스타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충남TP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77개 입주기업을 지원해 1421억원의 연매출과 704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지역산업 육성 성과를 분석한 결과 R&D 75억5100만원, 비R&D 93억7000만원 등 169억2100만원을 들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기업 평균 매출 312억3500만원, 수출액 65억1000만원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고용은 생산직 66명, 연구직 75명, 관리직 43명, 기타 14명 등 198명으로 조사됐다.
신시장 개척 등 해외 맞춤형 수출지원
충남TP는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및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충남 홍성의 조미김 제조기업인 C사는 국내 시장에서 조미김의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신시장 개척에 눈을 돌렸다.

이 기업은 충남TP의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조미김의 품질과 맛을 다각화했고 베트남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논산의 냉동밤 전문업체인 D사는 중국의 저가 농산물 공세로 미국 수출물량이 급감했다. 이 회사 역시 충남TP의 ‘수출새싹 컨소시엄’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7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충남TP는 지난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30개 기업 △바이오 분야 16개 기업 △자동차부품 분야 10개 기업 △IT 분야 8개 기업 등 1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활성화 지원사업을 펼쳤다. 시장 진출 지원, 지원사업 안내, 수출 업무지원 등 중소기업에 수출길을 열어줬다. 시제품 제작, 시험 인증, 제품 디자인, 기술지원, 기업인증, 지식재산권, 법률 지원 등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경영진단, 아이템 발굴, 기술사업화, 마케팅까지 원스톱 사업화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충남TP는 다음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R&D 기획을 위한 기업주도형 기술개발 과제 발굴 △내·외부 전문가의 기술지도 △상용화 및 사업화 단계 시제품 제작 △공정 개선을 위한 스마트공장 확산 △전문 기술인력 중심 규격 인증 지원 △기술거래 촉진 네트워크 운영 △글로벌 수출 새싹 기업 육성 등을 추진한다. 이응기 원장은 “지원기업 매출 현황과 기술 역량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 지원해 스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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