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팜 신개념 스마트농법, '타이어 휠 제조' 코리아휠의 변신…벨트로 움직이는 식물공장

입력 2020-09-16 15:14   수정 2020-09-16 15:16


16일 충남 보령의 자동차 휠 제조기업인 코리아휠(대표 최훈) 공장 옆 비닐하우스 농장. 코리아휠 영농법인인 코리아팜이 설치한 462㎡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농부 한 명이 의자에 앉아 고추와 오이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물건을 실어 나르는 트롤리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고추와 오이를 심은 화분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코리아팜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농부는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화분을 멈추고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식물 성장에 필요한 무기양분을 용해한 배양액과 물, 온도·습도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이 스마트팜의 생산성은 작물에 따라 일반 재배보다 4∼10배 높다. 상추는 일반 재배 시 100㎡에서 25일 이후 1400송이를 수확하는데 스마트팜에서는 6단 트레이를 사용해 5000송이까지 거둘 수 있다. 흔들리는 컨베이어벨트가 식물 생장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당한 흔들림이 식물에 스트레스를 줘 오히려 튼튼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상추, 깻잎, 부추, 딸기, 버섯, 고추 등 계절에 따라 거의 모든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고부가가치 작물인 파프리카, 망고, 새싹삼도 재배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절감이다. 남성 7∼8명의 작업량을 여성 1명이 할 수 있다. 이 회사 유길현 상무는 “자동으로 물을 주고 온도 조절이 원격으로 가능해 일손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에코 오토매틱 시스템을 적용해 농민이 비닐하우스에서 돌아다닐 필요 없이 작업장에 앉아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화분에 씨를 뿌리거나 수확하는 등 미래 농업을 현실화했다”며 설명했다.

이 회사는 연매출 1400억원의 국내 1위 자동차휠 제조기업이다. 최 대표는 사업 다각화 아이템으로 미래 농업 혁신을 선택했다. 타이어 휠 공장에서 사용하는 트롤리 컨베이어벨트에서 착안했다. 자동차휠 공정의 도장 라인에서 운영되는 트롤리 컨베이어벨트는 휠을 선로에 매달아 나르는 장치다. 그는 “국내에서 스마트팜 기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공간과 작업 효율에 제약이 많다”며 “트롤리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하면 농작물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설비 구축 비용도 기존 온실시스템에 비해 절반이면 된다”고 말했다. 온실을 짓는 비용이 3.3㎡당 450만원이 들지만 컨베이어벨트는 비닐하우스 비용을 제외하면 120만원 선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닐하우스를 새로 만들더라도 기존 설비비의 절반 이하로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코리아팜은 귀농인과 청년농부를 중심으로 시설 보급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중동지역에 플랜트 수출을 추진 중이다. 현재 2개의 디자인권과 1개의 특허를 취득했고 국내외에서 8건의 특허·디자인권을 추가 출원했다. 최 대표는 “인류의 미래가 농업에 있다고 확신했고 대한민국 농업 발전을 위해 세계 최고의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다”며 “단위공간당 재배 면적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신개념 식물농장을 실현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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