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3연임…KB금융 3년 더 이끈다

입력 2020-09-16 17:22   수정 2020-09-17 14:5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2017년 한 차례 연임한 데 이어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취임 이후 실적 고공 행진과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끌며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극복과 빅테크와의 경쟁 등 산재한 과제 속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지난 8월 28일 회추위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쇼트리스트)으로 선정된 김병호, 윤종규, 이동철, 허인 후보자(가나다순)가 모두 참석했다. 후보자들이 발언한 뒤 회추위원과 각각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회추위원들은 금융권 안팎의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뉴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고객, 주주, 직원 등과의 신뢰 구축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 전략 등을 다뤘다. 이를 통해 각 후보자를 심층 평가한 뒤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친 뒤 이사회에 정식 추천한다. 이변이 없으면 오는 11월 20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포스트 코로나 극복 적임”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무난하게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2014년 11월 취임 이후 그룹 외형과 실적을 꾸준히 성장시켜 왔기 때문이다. 2014년 1조4010억원이었던 KB금융 순이익은 2017년 3조311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에서 2강 구도를 굳혔다.

대형 M&A를 잇따라 성공시킨 것도 주된 업적으로 꼽힌다. 2015년 현대증권(현 KB증권)과 2016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비중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푸르덴셜생명을 품으면서 부족했던 생명보험 분야 포트폴리오도 확충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신한금융을 앞지르면서 올 해 ‘리딩금융’ 타이틀 수성이 눈앞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선우석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이끌었다”며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금융권은 수익을 내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새로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을 포함해 그룹 전체 결속력을 높이는 것도 주된 과제다. ‘KB사태’라는 큰 내홍 이후 취임한 윤 회장은 ‘원펌’(하나의 회사) 정신을 비전으로 꾸준히 제시해 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글로벌 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것 역시 윤 회장이 넘어야 할 벽”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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