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호소에…한·일 기업인 출입국 완화 '급물살'

입력 2020-09-17 15:41   수정 2020-09-17 16:0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사진 왼쪽)를 만나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17일 일본 외교소식통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도미타 대사와 만나 한국 기업인들의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전달했다. 한 소식통은 "민간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가진 만남"이라며 "이 부회장이 입국 제한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삼성전자 주요 거점 중 한 곳이다. 반도체(DS) 부문 지역총괄 법인과 연구소가 일본에 있다. 2024년까지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에 5세대(5G) 통신장비를 납품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도쿄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주한일본대사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간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말부터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 조치를 놓고 우리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대만, 태국 등과는 이미 협상을 끝낸 상태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일본 대사가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의미”라며 "조만간 기업인들의 일본 입국제한이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일본 산업계와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결정한 직후였던 지난해 7월에도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5박6일 일정으로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으며 반도체 소재 중 일부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KDDI 5G 장비 사업을 수주한 배경 중 하나도 이 부회장의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였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입국제한 완화를 계기로 수출 규제와 관련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국산화 작업이 한창이지만 자체 조달이 힘든 품목도 있다. EUV 포토레지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히지만 아직 국내 개발 성공사례가 없다. 최종건 외교부 차관은 지난 8일 도미타 대사를 만나 수출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수빈/정영효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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