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열풍에 증권가 '그린 애널리스트'가 뜬다

입력 2020-09-17 15:40   수정 2020-09-17 15:55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가을 유럽 금융기관 탐방을 다녀왔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의 거시경제는 어떻게 변화할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그는 뜻밖의 소재를 만났다. '그린'이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라고 하면 지배구조를 떠올리는 한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이 본부장이 한국으로 돌아와 환경 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지정한 배경이다.

전세계적인 ESG 바람을 타고 증권가에서 '그린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뉴딜 등 친환경이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도 전문적인 정보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이 NH투자증권이다. 올해 초부터 정유·화학을 담당하는 황유식 연구원이 환경산업을 전담하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화학 기업들이 그만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포항공대 화학공학 석사 출신이다. 지주회사 담당인 김동양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ESG담당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NH ESG 리포트를 발간해 화제가 됐다. 정연승 연구원은 2016년부터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선점해 씨에스윈드 등의 종목을 발굴했다.

지난 7월 NH투자증권은 황 연구원 등 6명의 연구원들이 모여 'Green 시대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첫 환경산업 보고서를 냈다. 152페이지짜리 보고서에는 환경의 의미와 구성요소 관련법규 등 기초지식부터 각국 정부의 움직임과 추천종목까지 담았다.

유진투자증권 코스닥벤처팀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병화 신재생에너지 담당 연구원 등은 텔레그램 '유진스몰캡'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 동향과 각국 정책의 변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정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각국 정책의 변화를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도 지주사를 담당하는 정대로 연구원과 통신을 담당하는 김준섭 연구원 등이 각각 그린인덱스와 ESG 부문을 겸직하고 있다.

ESG 관련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 내 ESG 전담부서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관련 인재를 영입해 팀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창목 본부장은 "주식시장 내 무게중심이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운용사와 기업들에서도 ESG에 관심이 많은만큼 관련 조직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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