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 대한항공, 美 윌셔호텔 매각 추진

입력 2020-09-17 16:45  

≪이 기사는 09월17일(16: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미국 윌셔 그랜드 호텔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

17일 대한항공 등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00% 자회사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한진인터내셔널(HIC)이 보유하고 있는 윌셔 그랜드 호텔을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고 해외 투자자들의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연 4.6%에 빌려주기로 결의했다. 이 돈은 한진인터내셔널이 끌어다 쓴 빚을 상환하기 위한 자금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윌셔 그랜드 호텔을 보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매각 전에 만기가 돌아온 대출에 대한 일시 자금 대출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윌셔그랜드호텔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매년 적자를 내면서 모기업인 대한항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호텔 업황이 개선되는 시점에 월셔그랜드호텔의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A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윌셔그랜드호텔은 2017년 개장했다. 당시 조양호 회장은 개관식에 참석,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라며 호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총 73층 규모로 900개 객실을 갖고 있으며 미국 인터콘티넨탈호텔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호텔 건축 과정에서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9억달러 전액에 채무보증을 섰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수출입은행에서 3억 달러 대출을 받아 한진인터내셔널에 재대출할 예정이다. 또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도 협의 중이다. 나머지 자금은 대한항공의 자체 자금으로 지원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긴급 수혈한 9억5000만달러 중 9억 달러는 이달말과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5000만 달러는 호텔 운영자금으로 충당한다.

대한항공 측은 “1년 이내 대여금 대부분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한 브릿지론을 확보해 3억달러를 상환받을 예정이다. 또 내년에 한진인터내셔널이 3억 달러 담보대출을 받아 갚기로 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윌셔그랜드호텔은 앞으로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1099%에 달한다. 지난달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사업부를 팔아 1조원을 확보했지만 본업인 항공업황의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윌셔그랜드호텔을 더 이상 지원해줄 여력이 없다. 대한항공의 호텔사업은 3년 연속 5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의 호텔 매각 계획을 받아들여 이번 3억 달러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당장 매각을 성사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 희망자를 찾고 있는 만큼,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게 될 경우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수/이상은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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