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작가의 아버지는 딸을 어떻게 키워냈을까

입력 2020-09-18 13:50   수정 2020-09-18 14:24

“최초의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남편”, “최초의 SF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의 아버지”, “아나키즘의 선구자”, “18세기에 시대를 수백 년 앞서간 자유주의 교육관을 내세운 진보적 교육사상가"

《질문하는 법》(박민정 옮김, 유유)의 저자 윌리엄 고드윈의 이름 앞에 항상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엄숙주의와 여성차별주의로 가득했던 18세기 영국에서 남녀 평등과 학생의 자율적 학습동기 함양을 강조했다. 아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는 결혼 후에도 따로 살며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딸 메리 셸리도 독립적 인격체로 대하며 교육했다.

고드윈이 딸이 태어난 해인 1797년에 자신의 교육철학을 에세이로 엮은 이 책을 펴냈다. 그는 평범한 아이들의 타고난 학습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교육의 힘을 신뢰했다. 교육 실패의 원인은 교육이 지닌 힘의 한계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이념과 방법에 있다고 비판하며, 자율적인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고력이 배양되려면 자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어떤 속박도 느끼지 않고 주변을 관찰하고 이것저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동안 지성이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주된 교육관이다.

고드윈은 “교육의 목적은 행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 학생들이 스스로 묻고,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독서 교육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21세기인 지금 읽어도 전혀 다른 시대의 이야기라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더디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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