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죽어가는 세상에서 통신비 2만원 받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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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8 16:40   수정 2020-09-18 17:10

"아이들 죽어가는 세상에서 통신비 2만원 받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페이스북에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하지 못하고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인천 형제의 소식이 전해졌다.

안 대표는 "엄마 없이 라면을 끓이던 10살·8살 형제는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너무도 어린 10살 아이가, 치솟는 불길 속에서 8살 동생을 감싸 안아 자신은 중화상을 입고 동생은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세상에 의지할 곳 없었던 이 어린 형제의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취약계층에게는 단순한 경제적 곤란을 넘어 일상 속 생명까지 위협하는 문제"라며 "특히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모두 떠맡겨지면서 가정의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했던 학대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그런 2만원은 모두에게 주는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만 13세 이상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을 결정하면서 "국민에게 '작은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 대표는 "학교에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지원이 가능하지만 무관심으로 방치된 학대가정의 아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며 "이를 반대로 바꿔서, 보호자가 별도로 거절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돌봄을 제공하고, 특히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학대가 이미 밝혀진 가정이라면 부모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라도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며 "법개정이 필요하다면 빨리 하면 된다. 부동산법도 그리 빨리 통과시켰는데 이건 왜 안됩니까"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 시급하게 인력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아동들의 상황과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며 "꼭 필요한 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 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집중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물었다.

"어린 두 형제가 보호자의 학대와 방치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보낸 시간들은 어떤 세상이었을까요."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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