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평사가 LG그룹에 '체력' 안배 요구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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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1 09:05   수정 2020-09-21 09:07

국내 신평사가 LG그룹에 '체력' 안배 요구하는 까닭

[09월 21일(09:05)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지구력'을 확보한 LG그룹이 '체력' 안배에 주력해야 한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주문이 나왔습니다. 한국기업평가가 LG그룹에 건넨 조언인데요. LG그룹이 성장 사업을 확보했으니 투자 부담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LG그룹은 지난해 전자·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전반적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줄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수익성이 떨어지고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사업은 부진한 상태긴 합니다. 하지만 위생수요·비대면 플랫폼 활성화에 따른 신 생활가전, 모니터·노트북 수요 호조, 자동차용 전지를 중심으로 한 전지 부문 매출 성장을 토대로 예상에 비해 이익창출능력이 좋게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영업현금창출능력을 웃도는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LG그룹의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에는 수익성 저하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능력 약화와 자본적 지출 확대까지 맞물려 전년 대비 잉여현금(FCF)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리스부채의 차입금 가산 영향 등으로 LG그룹 전체의 차입금은 증가 추세랍니다.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20조원에서 올 3월 말 기준 33조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51.4%, 31.3%랍니다.

LG그룹은 전자·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자 부문의 실적 정체로 외형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죠. 지난해 기준 전자와 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56%, 26%의 비중을 나타냈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LG그룹의 영업수익성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전장부품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지 부문의 영업수익성 개선과 함께 프리미엄 생활가전, 고급 화장품, 통신서비스 부문의 우수한 이익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죠.

다만 LG그룹의 재무 레버리지 부담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합산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30조원에서 올해 말 약 34조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현금창출능력을 넘어서는 자본적 지출 부담으로 FCF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 것이죠.

한국기업평가는 LG그룹의 2차전지 사업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R&D)과 거래기반 확보, 적극적인 설비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친 환경정책 강화 등에 힘입어 중대형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수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전장 분야에 대한 계열 차원의 적극적인 사업 확대 전략을 감안하면 2차전지 사업은 향후 LG그룹의 확고한 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 부담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죠. 송 연구원은 "중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산업은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확대 속에서 점유율 경쟁이 한층 거세질 것이다. LG그룹의 전지 사업 역시 시장점유율 제고와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부담을 안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련 투자재원은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FCF 창출 등 재무구조 개선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 사업 부문의 경쟁력 확충과 지속적인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선 효율적인 사업 확장 전략과 투자정책 수립 등을 통한 적정 수준의 레버리지 관리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LG그룹의 향후 신용도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에 비해 심화하면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과 글로벌 생산 차질, 판매 활동 제약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어서죠.

한국기업평가는 "사업별로 미치는 실적 민감도와 재무적 완충능력 수준에 따라 주요 계열사별 등급 안정성이 차별화될 것이다. 기존 추정에 비해 올 하반기 실적 방향성의 괴리가 상당 수준 확대되면 등급 적정성 재검토에 착수할 것이다"라고 방침을 밝혔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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