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첫 재감염 보고…백신 유효성 놓고 논란

입력 2020-09-20 17:26   수정 2020-09-21 01:26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해외에서만 확인됐던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국내에서도 보고되면서 백신 유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첫 재감염 사례는 지난 3월 확진된 20대 여성”이라며 “첫 감염 후 4월 초 다시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이 재감염으로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재감염 의심사례는 여럿 있었지만 모두 재양성 사례로 밝혀졌다. 몸속에 죽은 바이러스가 남아 있어 유전자증폭검사(PCR) 중 검출되거나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음성으로 판정된 경우다. 하지만 이번 재감염 사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때문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방대본은 이 확진자가 첫 번째 감염됐을 때와 두 번째 감염됐을 때 바이러스 유전형(클레이드)이 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에서 3월 유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부분 V형과 S형이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있었던 5월 이후에는 V형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GH형이 주를 이뤘다. 이번 재감염 사례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는 수일 내에 국제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재감염 사례는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보고됐다.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30대 홍콩인 남성은 5개월 지난 8월에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확진자 사례를 분석한 홍콩대 연구진은 감염을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다르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면서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항체가 사라지거나 바이러스 변이 등으로 재감염이 일어나면 백신 효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자들은 재감염 환자 증상이 약하다는 데 주목했다. 홍콩 확진자는 증상이 없었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됐을 때 항체뿐 아니라 다른 면역세포가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백신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면역체계가 발동하면 경증에 그칠 수 있다”며 “백신 개발 시 항체뿐만 아니라 T세포와 같은 주요 면역세포의 활성도 확인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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