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금호그룹, 아시아나CC 포함 금호리조트 매각한다

입력 2020-09-20 17:59   수정 2020-09-20 18:18

≪이 기사는 09월20일(16: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기 용인의 아시아나컨트리클럽(CC)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금호리조트를 매각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결렬된 후 처음으로 내놓은 자구안이다.

20일 재계 및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채권단에 금호리조트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채권단 측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에 상응하는 자구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매각방식은 공개 경쟁입찰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은 일단 모든 자산을 한 데 묶어 파는 통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나 입찰 후보들의 의향에 따라 일부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놓을 전망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은 HDC현산에 계약 종결을 통보한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골프장(아시아나CC) 포함 리조트 등 매각을 필요하다면 (정상화 방안) 컨설팅의 범주에 넣어서 고민해야 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금호리조트는 2006년 금호사업 레저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보유 자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시아나CC다. 36홀짜리 회원제 골프장으로 수도권에 있어 입지가 좋다. 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특별히 아꼈던 만큼 관리가 잘 돼 있는 최상급 골프장으로 꼽힌다. 골프장 홀당 가격은 수년 전 30억원대였으나 최근엔 50억~60억원을 쉽게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대중제 27홀 골프장인 강원 홍천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 컨소시엄에 홀당 68억원꼴인 1850억원을 받고 팔았다. 골프팀 매각 경험이 많은 회계업계 등에서는 아시아나CC만 따로 팔더라도 2000억원대 중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또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전남 화순리조트, 강원 설악리조트, 제주리조트 4곳에 콘도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 아산스파비스 등 3곳에 워터파크를 갖고 있다. 홍콩 법인 금호홀딩스를 통해 중국 웨이하이에 골프앤리조트 시설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금호리조트는 2018년 907억원 매출액, 73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작년에는 매출액이 757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3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경기 여주에서 건설하려던 골프장 사업권을 매각하면서 320억원어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한 영향이 컸다.

금호리조트는 당장 이익이 발생하기보다는 추후 개발이익 등을 기대해 볼 여지가 있는 매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시아나CC와 리조트, 워터파크, 웨이하이 골프장 등을 모두 감안하면 매각 가격은 약 5000억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계열사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0%)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협의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데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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