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코스 윙드폿 장타로 넘은 '헐크' 디섐보…6언더파 '메이저' US오픈 첫 정상

입력 2020-09-21 07:08   수정 2020-09-21 09:05


'필드 위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마의 코스 윙드폿GC을 정복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디섐보는 21일 미국 뉴욕주 윙드풋GC(파70·7469야드)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 를 친 디쌤보는 2위 매튜 울프(21·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디섐보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225만달러(약 26억원)도 거머쥐었다. 지난 7월 로켓 모기지 클래식 이후 2개월여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헐크 디섐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윙드풋을 공략했다. 거친 코스를 힘으로 제압하는 ‘밤 앤드 가우지(bomb & gouge)’ 전략. 밤 앤드 가우지는 무조건 멀리 날린 뒤 웨지 거리에서 그린 공략 성공률을 높이는 파워골프의 한 유형이다. 위드풋의 유리알 그린과 좁은 페어웨이를 다른 선수들이 우드 티샷으로 공략할 때 디쌤보는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잡았다. 미스샷이 나기도 했지만, 제대로 맞으면 티샷을 그린 주변까지 날려 보냈고, 손쉽게 버디를 잡았다. 이날도 디섐보는 9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12m 퍼트를 떨어트려 이글을 잡았다.

이날 그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36.3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43%였지만, 그린 적중률은 61%였다. 좁은 페어웨이와 길고 질긴 러프 등 골프장 상황을 고려하면 거리와 정확도까지 모두 잡으면서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승부처마다 긴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원하는 경기를 치러낼 수 있었다. 디섐보는 4번 홀(파4)에서 홀 4m 거리 퍼트를 넣고 이날 첫 버디를 성공했다. 8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다소 짧아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9번 홀(파5)에서 곧장 분위기를 바꿨다. 556야드의 이 홀에서 티샷으로만 375야드를 보낸 그는 투온에 성공한 뒤에 홀과 약 12m 거리의 까다로운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윙드풋은 어려운 난이도를 기록했지만, 드라이버를 340야드 이상 치는 디섐보의 공략법은 옳았다. 참가 선수 중에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디섐보가 유일하다. 2015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디샘보는 이날 우승으로 아널드 파머, 진 리틀러, 잭 니클라우스, 제리 페이트 그리고 타이거 우즈와 함께 US아마추어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은 임성재(22)는 최종합계 9오버파로 단독 2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컷 통과한 그는 3라운드 73타, 4라운드 71타로 후반 들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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