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中企 잡아라"…SW 6400억 '큰 장' 섰다

입력 2020-09-21 17:32   수정 2020-09-22 01:04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에 6400억원 규모의 큰 장이 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는 공급기업 359곳을 21일 선정했다. 서비스 기준으로는 412개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총 5760억원을 들여 중소·벤처기업이 10%만 부담하면 공급기업 제품을 쓸 수 있게 지원한다.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SW기업들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특화된 제품 패키지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고객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국산 SW기업 키운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SW산업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급기업 자격 요건을 정하면서 외국산 SW 유통회사를 제외했다. 쟁쟁한 외국산 SW에 밀려 고객 확보가 어려웠던 국산 SW의 사용층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사업 규모 자체도 크지만 SW기업으로선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정도가 아니라 고객사가 제품을 실제로 쓰게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업 향방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SW기업들은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중기부는 당초 300개 안팎의 기업을 뽑기로 했는데 총 613개사가 몰렸다. 한 달간 요건 검토와 전문가 평가, 수요자 체험평가를 거쳐 계획보다 많은 359개사를 선정했다. 더존비즈온, 웹케시, 알서포트, 웍스모바일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비스 분야는 크게 여섯 가지다. 영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에듀테크(교육+기술), 돌봄 서비스,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이다. 협업 솔루션,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 등이 포함된 재택근무 서비스가 전체의 42.5%로 가장 많았다. 사내 임직원 교육 솔루션을 포함하는 에듀테크 서비스가 22.1%, 영상회의 서비스가 13.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사업은 비대면 솔루션 도입에 드는 비용 때문에 원격근무로 쉽게 전환하기 어려웠던 중소·벤처기업을 돕는다는 취지도 있다. 각 기업에 최대 36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한다. 지난 17일 기준 5453개 기업이 수요기업으로 신청했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총 16만 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요기업 ‘모시기’ 나선 SW업계
SW업계에서는 “진정한 승부는 공급기업이 선정된 지금부터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중기부는 수요기업에 공급기업 제품을 할당하지 않는다. 중기부가 구축한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을 통해 수요기업이 직접 400만원의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선택한다. 고객사 마음을 얻지 못한 기업은 선정된 뒤에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는 구조다.

SW기업들은 수요기업인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이날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직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최적화된 제품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제품 패키지 가격을 지원금액 한도인 400만원에 맞췄다. 웹케시도 지원기간 한도인 8개월 동안 ‘경리나라’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전용 패키지를 선보였다.

알서포트는 공급기업 발표가 나기 전부터 ‘예비 수요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부터 자사 솔루션을 중소·벤처기업에 무상으로 풀었다.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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