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3곳 보유한 공주…年 100만명 찾는 '힐링 여행지'로

입력 2020-09-22 17:25   수정 2020-09-23 00: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명 관광지보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충남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힐링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공주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마곡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세 곳을 보유한 문화 도시다. 석장리구석기유적, 웅진백제 도읍지, 충청감영, 우금치전적 등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중심에 있다. 공주시는 수려한 금강과 한옥마을 등 언택트(비대면) 여행코스 6선을 올해 선보였다. 최근엔 고대 백제의 역사문화를 21세기 첨단기술로 부활시켜 백제의 역사문화를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주 관광산업 이끈 유네스코 세계유산
2018년 6월 마곡사를 포함한 공주의 7개 사찰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에 이어 세 번째다. 세계유산을 보기 위한 방문객도 급증했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등재된 2015년 이후 매년 100만 명이 다녀갔다. 세계유산 등재 전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에는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시행의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문화관광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공주는 한류 원조 백제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한류스타 싸이가 포문을 연 백제문화제에 53만 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우리나라 대표 선사문화축제로 우뚝 올라선 석장리 구석기축제는 지역 대표 학습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지역 특산물인 밤을 활용한 군밤축제는 공주의 가을을 뜨겁게 달궜다. 여기에 ‘고마나루 국악&재즈 페스티벌’까지 열리면서 공주의 사계절 축제가 완성됐다.

공주시는 무령왕의 ‘갱위강국(更爲强國)’ 선포 1500주년과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는 2021년 대백제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0년 세계대백제전 이후 10여 년 만의 초대형 이벤트다. 1500여 년 전 동아시아에 꽃피웠던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스마트기술로 다시 태어난 백제왕도
공주시는 공주다운 문화·관광지도를 그리기 위해 잊힌 역사를 소환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충청권 수부도시로서 조선 시대 감영이 설치됐던 역사적 정체성을 복원하기 위해 44억원을 들여 충청감영 포정사 문루를 재현했다. ‘금강8정’ 중의 하나인 벽허정도 금강 르네상스 조성 사업 일환으로 복원해 선조들이 아름다운 금강 풍광을 즐기던 모습을 되살렸다.

동학농민운동사를 대표하는 4대 전적 중 한 곳인 우금치 전적도 정비한다. 120억원을 투입해 방문자센터와 광장 조성, 우금치 지형 복원, 기념관 등을 건립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공주시는 동학농민군의 최대 격전지였던 우금치를 정비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주는 한발 더 나아가 유물·유적 중심에서 사람의 역사로 시야를 넓혔다. 공주를 상징하는 역사 인물을 발굴하고 시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이달의 공주 역사인물’을 선정해 재조명하고 있다. 시는 역사인물에 대한 학술 조사와 연구, 추모, 답사 등 역사 인물 콘텐츠를 개발해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공주시는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정림사지 일원에 스마트 서비스를 적용하는 사업이다. 시는 ‘공주~부여 브리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사전 예약해 주요 관광지를 갈 수 있는 수요 응답형 버스 등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주는 최근 웅진백제역사관을 디지털 기술로 탈바꿈시켰다. 왕도 웅진이 건설되는 과정부터 활발했던 국제 교류를 바탕으로 피어난 화려한 백제문화의 생동감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백제의 역사문화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백제오감체험관도 건립했다. 김 시장은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와 공주문화재단 설립, 시립미술관 건립을 착실히 진행해 중부권 문화수도를 만들겠다”며 “관광시설 확충과 역사유적 관광 자원화를 통해 오래 머물고 싶고 기억나는 관광문화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공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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