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청춘 웹소설' 연재한 이유

입력 2020-09-22 17:40   수정 2020-09-23 01:12

유통업계에서 ‘감성 마케팅’은 효과가 높은 전략이다. 가치관을 소비에 반영하는 사람들과 물건을 살 때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들은 마음이 움직일 때 기꺼이 지갑을 연다. 유통업체들이 최근 이들을 잡기 위해 화보나 잡지 형태의 전단지를 만들거나 웹툰을 제작하는 등 감성 콘텐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전단지를 화보 형태로 만들고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를 포함한 대형마트 전단지는 수많은 제품을 나열하던 ‘좌판식’이었다. 한쪽에 상품이 최소 30개 들어갔다. 홈플러스도 23년간 이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전단지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전단지에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력 제품을 화보처럼 찍어 편집하기 시작했다. A3 한 장의 전단지에 주력 상품 2~3개만 넣고 있다. 7월호에는 삼계탕 사진을 A3 한 장에 통으로 넣기도 했다.

이마트는 1991년 폐간됐던 주간지 ‘선데이 서울’(사진)을 지난 2월 부활시켰다. 매달 발간하던 ‘월간가격’에 선데이 서울의 표지와 형식을 사용했다. 실제 잡지처럼 해당 달에 맞는 주제와 콘셉트를 정하고 내용을 채운다.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선데이 서울에는 주력 상품 설명과 이마트 바이어들이 알려주는 유용한 정보들, 최근 소비 트렌드 등이 담긴다. 대형마트와 관련없지만 잡지에는 있을 법한 내용도 많다. 인기 연예인들의 인터뷰 기사와 이달의 운세, 낱말 풀이 등이다. 표지도 상품 대신 모델을 발탁해 쓴다. 9월 선데이 서울 표지는 포도 제철을 맞아 ‘보랏빛 향기’를 부른 가수 강수지 씨가 장식했다.

편의점 중에서는 웹소설과 웹드라마를 만드는 곳도 나왔다. 주 소비자층인 1020세대들이 주로 접하는 콘텐츠다. 편의점 CU는 최근 웹소설 작가 백묘와 협업해 ‘7942(친구사이)’라는 웹소설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렸다. 연애 이야기 배경이 CU의 점포다. 지난 2월 CU가 비슷한 콘셉트로 선보인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는 조회 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CU 관계자는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CU와 제품을 등장시킬 수 있어 드라마 PPL(간접광고)보다 소비자들이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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