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펀드는 '쪽박'?…'대박'도 있다

입력 2020-09-23 17:16   수정 2020-09-24 02:31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올해 4조원가량이 빠져나가는 등 환매가 이어지면서 운용 규모가 계속 줄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직접 투자가 늘어난 데다, 세계적으로도 펀드 시장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액티브 펀드가 오랜 기간 투자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주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유형별로 보면 연초 이후 50%를 훌쩍 웃도는 우수한 성과를 낸 펀드도 적지 않다. 주로 비대면·바이오 등 성장주 랠리의 시장 흐름에 맞춘 상품들이다.

“가치주도 가치주 나름”
국내 일반주식형 중에서는 ‘미래에셋코스닥혁신성장’ 펀드의 수익률이 올 들어 52%를 웃돌며 가장 높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코스닥 혁신 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는 23일 기준으로 6개월 107%, 1년 75%의 수익률을 내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일부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에선 아미코젠(바이오) 비중이 10%가 넘고 리노공업(IT) 8%, 다윈시스(산업재), 오스코텍(바이오), 에스엔에스텍(IT) 등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가치주 위기론이 꾸준히 나오지만 성장성이 있는 알짜 중소형 가치주를 선별해 꾸린 펀드는 높은 수익을 냈다. 가치투자 하우스인 VIP자산운용이 KTB자산운용과 손잡고 낸 ‘KTBVIP스타셀렉션’은 올 들어 43.4% 수익률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업체인 엘앤씨바이오와 한솔케미칼의 비중이 각각 13% 이상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SKC를 각각 9%, 현대모비스도 6%씩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 역시 금융, 에너지 등이 주를 이루는 전통적인 가치주펀드와 달리 성장주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알짜 기술주나 소비재 업종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낸 펀드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미래에셋코스닥혁신성장 펀드와 비슷하다. 삼성전자 우선주 같은 대형주도 섞여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이현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펀드가 보유한 종목은 6~7년간 투자해온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고 성장성이 좋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는 원칙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펀드는 코스닥시장 수익률이 좋았던 만큼 올해 평균 수익률이 20%에 달할 만큼 대체로 좋은 성과를 냈다. 그중에서도 ‘마이다스미소중소형’ ‘우리중소형고배당’은 40%가 넘는 수익률을 내 1, 2위를 차지했다. 이름은 ‘중소형’이지만 카카오, 네이버를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성장주 등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압도적
섹터펀드 부문에선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는 올 들어 6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9%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씨젠, 동국제약, 유한양행 등을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헬스케어’도 3% 비중으로 담고 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와 더불어 대표적인 바이오 펀드로 꼽히는 ‘DB바이오헬스케어’는 37.1%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펀드와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중이 크지만 디오, 휴젤 등 중소형주도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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