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승무원 1천명, 방사선 피폭량 원전종사자 평균의 10배

입력 2020-09-23 08:08   수정 2020-09-23 08:10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한 결과, 원자력발전소 종사자 평균 피폭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승무원 중 1096명의 경우 피폭량이 최대 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운항·객실 승무원 피폭 현황'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운항·객실 승무원 1만628명 중 986명의 우주 방사선 피폭량이 4mSv 이상으로 집계됐다.

운항 승무원 301명의 방사선 피폭량은 4~5mSv, 68명의 피폭량은 5~6mSv에 달했다. 피폭량이 4~5mSv인 객실 승무원은 617명이었다. 일부 승무원은 지난해 평균 피폭량이 0.43mSv인 원전 종사자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운항·객실 승무원 5653명 중 110명의 피폭량이 4mSv 이상이었다. 운항 승무원 2명이 5~6mSv, 107명이 4~5mSv였다. 피폭량이 4~5mSv인 객실 승무원은 1명이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전체 평균 피폭량 역시 각각 2.82mSv, 2.79mSv로 원전 종사자 평균보다 높았다.

일부 승무원의 경우 방사선 피폭이 수년간 지속된 사례도 있었다.

대한항공 승무원 중 방사선 피폭량이 가장 많은 운항 승무원의 5년간(2015~2019년) 피폭량은 25.44mSv, 객실 승무원의 피폭량은 22.02mSv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5년간 가장 많이 피폭된 운항 승무원의 피폭량이 19.35mSv였다. 매년 4~5mSv의 방사선에 꾸준히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 항공 승무원 피폭량이 다른 방사선 관련 직군보다 월등히 높지만 피폭 관리와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항공편은 방사선이 급증하는 태양 폭발 경보가 발령됐을 당시 고위도에서 고고도 운항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전파센터는 태양 폭발 경보가 발령됐을 때 고위도 고고도 비행은 방사선 피폭 위험성을 높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 항공기는 북극항로가 아닌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고도를 낮추지 않았다. 그러나 우회 항로는 방사선 피폭량을 크게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017년 대한항공 뉴욕 노선의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한 결과, 우회 항로 방사선 피폭량은 북극항로의 93% 수준으로 집계됐다.

박상혁 의원은 "항공 승무원 피폭 관련 정보는 국토부 고시상 5년 보관하게 돼 있고, 이마저도 이직 시 누적이 되지 않고 있다"며 "국제적 기준에 맞게 퇴직 후 30년간 기록을 보관하게 하는 등 승무원 우주방사선 안전기준을 확대·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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