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격 남성, 월북징후 없었지만 가능성은 배제 못해"

입력 2020-09-24 20:30   수정 2020-09-24 20:32


해경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월북 징후는 없지만 가능성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해양수산부 소속 499t급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무궁화 10호는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47)가 지난 21일 실종되기 전까지 탔던 선박으로 현재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다.

이날 해경은 A씨가 평소 사용한 어업지도선 내 1인용 침실에서 그의 휴대전화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유서 등도 없었다고 전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그가 실종된 당일 오후 1시 19분쯤 해경이 기지국을 통해 확인했을 때 전원이 꺼진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무궁화 10호에서 A씨의 개인 수첩, 지갑, 옷가지 등은 확보했으며 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금융·보험 계좌 등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무궁화 10호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를 확인했으나 지난 18일부터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A씨의 실종 당시 동선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A씨와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해경 조사에서 그가 청소도 솔선해서 먼저하고 부지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료들은 평소 A씨로부터 월북과 관련한 이야기나 북한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말은 듣지 못한 것으로 밝혔다.

해경은 실종 당시 A씨의 신발이 선박에 남아 있었고 그가 평소 조류 흐름을 잘 알고 있었으며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등을 볼 때 자진해서 월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공무원으로 임용된 A씨는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로 근무했다.

무궁화 10호는 이달 16일 전남 목포에서 출항했지만 A씨는 지난 17일 연평도 해상에서 무궁화 10호에 처음 승선했으며 나흘 뒤인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실종됐다. 그는 3년간 근무한 다른 어업지도선에서 지난 14일 근무지 이동 발령을 받고 무궁화 10호로 옮겨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종 당일 오전 0시부터 조타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다가 오전 1시 35분께 동료에게 다른 일을 하러 간다며 조타실에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표류하던 A씨에게 접근해 월북 경위 등의 진술을 들은 뒤 무참하게 사살하고서 시신까지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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