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기본 앱에 '광고 확대' 경쟁?…소비자 '부글부글'

입력 2020-09-25 11:22   수정 2020-09-25 11:24


삼성·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폰 안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에 배너 광고를 늘리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자체 앱마켓 '갤럭시 스토어' 업데이트를 통해 화면 상단에 배치된 이용자 범용형 배너 광고 크기를 절반 이상으로 늘렸다. 기존엔 화면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삼성전자가 기본 앱에 탑재되는 광고를 이 같은 크기로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의 기본 앱에 표시되는 범용형 광고는 이용자의 모든 폰에 일괄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무작위로 표시되고 있지만, 만약 나타날 경우 이용자가 광고 표시를 직접 차단할 수 없어 강제적으로 시청해야 한다.

갤럭시 스토어 업데이트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IT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 네이버 '삼성 스마트폰 카페' 등에는 지난 24일부터 '광고가 화면의 3분의 2 정도를 가린다' '동영상 광고라 배터리 소모가 심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토어 업데이트 이후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광고 크기를 원래 크기로 되돌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스마트폰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본 앱인 '날씨' 등 하단에 있던 광고를 최상단으로 끌어올리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날씨 외에도 현재 광고가 탑재된 갤럭시폰 기본 앱은 게임런처, 삼성 데일리, 갤럭시 테마, 삼성 헬스, 삼성 페이 등이다.


LG전자도 지난 9월부터 최근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 'LG Q92 5G'를 시작으로 처음으로 기본 앱에 배너 광고를 넣고 있다(참고: [단독] 삼성 이어 LG도 스마트폰 기본앱에 '광고' 넣는다).

LG 스마트폰의 광고는 해당 앱들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구글이 제공하는 개인 맞춤 광고나 이용자 범용형 광고를 앱 화면 상단이나 중간 부분에 띄워주는 식이다.

다만 광고 크기가 화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작은 데다, 각 앱의 설정 메뉴를 통해 언제든 서비스를 켜거나 끌 수 있어 해당 앱들의 실사용에 큰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또 광고가 앱에서 노출되기 위해선 사용자가 기기 셋업 단계에서 서비스 사용을 직접 동의해야 한다. 개인 맞춤형 광고와 관련해선 LG전자는 "이용자의 어떠한 개인정보도 수집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서비스는 앞으로 출시되는 LG전자 신규 스마트폰에 일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 V50 씽큐 5G' 'LG V30 씽큐' 등 기존에 출시된 구형폰에는 탑재되지 않는다.

이처럼 국내 제조사들이 기본 앱에 배너 광고를 넣는 '인앱애드'를 도입하는 건 수익모델 다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앱애드는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되는 앱들이 택하는 수익창구로 그동안 샤오미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써왔던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인앱애드를 확대하는 건 영상 등으로 준비한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제조사들이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불가피하게 인앱애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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