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속…'마용성' 20억 넘는 신고가 속출

입력 2020-09-27 17:24   수정 2020-09-28 06:57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연일 급등하고 있지만 매매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터지는 단지가 있는 반면 시세가 내리는 곳도 나오고 있다.

신흥 인기 주거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는 20억원이 넘는 거래가 아직 등장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전용 145㎡는 지난 6일 20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6월 19억3000만원에 거래된 뒤 7000만원 올랐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4단지(사진) 중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이 단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대표적인 집값 하락 단지로 지목했던 곳이다.

‘한강 조망권’을 앞세워 마포 대장 아파트 자리를 다투고 있는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114㎡도 이달 5일 20억30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20억원대에 진입했다. 성동구에서는 하왕십리동 텐즈힐아파트 1단지 전용 148㎡가 지난 2일 20억7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처음으로 20억원에 거래된 뒤 7000만원 올랐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전용 95㎡는 지난달 25일 20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흥동 A공인 관계자는 “마포구 일부 신축 아파트에서는 전용 84㎡ 로열층 매물 호가가 2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마용성을 찾는 실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가 대비 수천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는 지난달 17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이달 7일 14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 94㎡는 지난달 20일 기존 최고가 33억5000만원에서 8000만원 빠진 3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저가 아파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서도 매매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도봉구 동아청솔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9억원(14층), 31일 8억8000만원(4층)에 이어 이달 5일 8억4500만원(4층)으로 내렸다. 관악구 벽산블루밍 전용 59㎡는 지난달 1일 7억7000만원(9층)까지 거래됐다가 이달 7일 7억3200만원(12층)에 매매되며 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이다.

한 단지에서 급매와 신고가 거래가 동시에 나오는 곳도 있다. 이 같은 혼조세는 주택 거래가 크게 줄어든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로도 방향성을 잡기 힘든 상황이다.

통계상으로도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드러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둘째주와 셋째주 0.02%에 이어 넷째주부터 9월 셋째주까지 5주 연속 0.01%를 기록했다.

‘7·10 부동산 대책’ 등 잇단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주택 거래는 크게 줄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904건으로 집계됐다. 6월 1만5584건, 7월 1만654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 장세가 되면서 살 사람은 비싸게라도 사고 팔 사람은 싸게라도 팔고 있다”며 “전셋값 급등이 향후 매매 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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