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달님은 영창으로' 추석 현수막 논란…창문인가 감옥인가

입력 2020-09-28 09:19   수정 2020-09-28 09:21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지역구에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현수막을 내건 김소연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해당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오늘 밤부터 지역구 전역에 게첩되는 현수막"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재·붕어·개구리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이라고 추석 인사를 덧붙였다. '용이 되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2년 트위터에 쓴 글을 인용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의 가사 중 일부다. 실제 노래 가사에선 문맥상 영창(映窓)이 창문을 뜻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 '달님'이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과 함께 사용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동음이의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감옥으로'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논리다. 이에 일각에선 "국가원수 모독이다", "자장가를 왜 추석에 쓰냐"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김소연 위원장은 이튿날 페이스북에 "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 오바들 하신다"고 반박 글을 올렸다.

이어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 군주'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통지문을 통해 "미안하다"고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라고 표현한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인 김소연 위원장은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다가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야당으로 당적을 옮겨 지난 4·15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최근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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