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29일 북한으로부터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월북을 증명하기 위해 '도박 빚'을 근거로 제시하고 나섰다. 유가족의 거센 반발에 예상되는 가운데 해경은 이밖에도 A씨가 인위적으로 북한에 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A씨의 북측 해역 이동과 관련한 표류 예측 분석결과를 내놨다. 해경은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실종 당시 조석, 조류 등을 고려할 때, 단순 표류일 경우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경은 "표류 예측결과와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와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다"며 "따라서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현장조사과 동료 진술 결과도 공개했다. 해경은 "선미 갑판에 남겨진 슬리퍼는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되며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내 폐쇄회로(CC)TV는 고장으로 실종 전날인 지난 20일 오전 8시2분까지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고 저장된 동영상 731개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재 정밀감식을 위해 CCTV 하드디스크 원본 등을 국과수에 제출했으며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A씨가 총 3억3000만원의 금융기관 채무가 있고, 이 중 2억6800만원은 도박 빚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개인 거래로 발생한 채무는 10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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