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살아있을 땐 헬기 요청도 묵살…국가 원망했을 것"

입력 2020-09-29 14:51   수정 2020-09-30 18:00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47)의 형 이래진씨(55)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래진씨는 "동생이 살아있을 땐 (정부로부터)헬기 지원요청을 묵살당했다"며 "동생이 죽고 나서야 함정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장난하자는 건지"라고 말했다.

이씨는 "동생은 업무 수행 중 실종됐다. 월북이라고 단정 말라"며 "동생이 실종된 후 8일이 지났지만 그동안 정부 측 연락이 한 번도 없었다. (부처마다)서로 핑퐁게임하듯 떠넘기기만 했다. 동생 사망 후 받은 것은 해수부 장관의 위로 서한, 종이 한 장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을 살릴 수 있는)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했다"며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 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씨는 "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는 조국을 담았을 것"이라며 "저는 동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씨는 동생이 도박빚 등이 있어 월북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는 "빚이 있다고 다 월북을 하느냐"며 "저도 상당한 빚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동생이 월북 요청을 하는 감청 자료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씨 주장에 대해 해양경찰 측은 "9월21일 12시51분 실종신고 접수 후 함선 22척(해경 3척, 해군 5척, 해수부 6척, 민간 8척), 해경 항공기 2대(고정익 1대, 헬기 1대)를 동원해 수색했다"며 "아울러 9월21일 ~ 9월29일까지 함선 255척(해경 74척, 해군 100척, 해수부 66척, 민간 15척), 항공기 34대(해경 15대, 해군 19대)가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다음은 이래진씨 입장문 전문

“나의조국 대한민국에는 골든타임은 있었는가?”

1.자랑스런 나의 동생은 업무수행중 실종되어 북한의 영해로 표류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들은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루어졌어야 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NNL 이남의 해상표류 행적과 동선을 알고싶고 당국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습니다.

2.실종되어 30여 시간의 해상표류 시간동안 동선과 구조하려는 노력에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은 북한의 NN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갑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법치국가입니다.

3,동생이 실종이 아닌 자진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 NNL 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합니다.

4.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 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죽을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는 조국을 담았을 것입니다.
저는 동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니다.

5.22일 우리의 군은 실종된 동생의 간절한 구조를 외면한채 그 골든타임때 구명동의의 숫자를 확인했고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된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NNL을 가까이 왔다고해서 무전교신으로 경고 방송을했고 우리군은 바로 대응방송을 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6.동생도 오랜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습니다.
저 또한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원양어선 항해사로 5년 원양선사근무 4년 보트개발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습니다.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7.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단이라는 비극보다 정직하고 행복에는 조건이 없어야합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동생을 돌려주십시오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동생의 죽음이 가족 동료 대한민국의 평화와 전세계의 자유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시간과 사랑하는 가족앞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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