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SUV의 모범생…벤츠 GLC 300 타보니 [신차털기]

입력 2020-10-04 08:24   수정 2020-10-04 13:27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 브랜드다. 2016년 이래 수입차 시장 1위를 유지해온 벤츠는 지난해에도 수입차 시장의 31.92%를 차지하는 7만8133대를 판매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28.0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4만7613대를 팔았다.

이러한 벤츠의 핵심 차종 중 하나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 라인업이다. 2016년 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 12월까지 2만4260대가 판매됐다. 국내 차박 열풍까지 더해지자 벤츠는 올해 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GLC를 선보였다. 벤츠가 선보인 중형 SUV 더 뉴 GLC 300 4매틱을 최근 시승했다.

직접 만나본 더 뉴 GLC 300 4매틱은 특별히 눈에 띄는 곳 없이 균형잡힌 성능을 갖추면서 크게 아쉬운 부분도 없는, 프리미엄 SUV의 기준점 같은 차량이었다. 더 뉴 GLC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670·1900·1640mm인 중형 SUV다. 동급 국산 차량들이 다소 각지고 공격적인 모습을 하는데 비해, 더 뉴 GLC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만만한 인상은 아니다. 차량 전면부에 손바닥만한 벤츠의 삼각별이 '열일'을 하고 있기 때문. 큼지막한 삼각별과 더블 루브르가 적용된 묵직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력한 성능을 살며시 암시한다. 곳곳에 자리한 크롬 장식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한다.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원형 송풍구와 우드 마감은 다소 고루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메인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 등 최신 장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첨단 기술도 놓치지 않았다. 사용자 입맛대로 정보를 배치할 수 있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터치는 물론 센터 콘솔의 터치패드로도 조작할 수 있는 10.25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자리잡았다.


더 뉴 GLC 300은 2.0L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37.7kg·m의 성능을 낸다. 덕분에 에코나 컴포트 모드에서도 부드러우면서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고 기분좋은 엔진음도 들려줬다. 다소 거칠게 운전해도 가속과 감속 모두 운전자 의도를 그대로 구현하면서 쾌적한 승차감을 유지했다.

스포츠,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욱 강력한 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엔진음이 급격히 커지고 가속 페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티어링 휠과 하체 반응도 더욱 단단해졌다. 에코와 컴포트 모드가 힘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다면 스포츠,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포츠세단을 연상시키는 성능이 튀어나왔다.


경기도 서남부 지역에서 시승하던 중 위장막을 둘러싼 제네시스 GV70도 만났다. 다른 운전자들이 사진을 촬영할 수 없도록 거칠게 운전하는 GV70를 잠시나마 스포츠 모드로 따라갔다. 교통 신호를 지키느라 추격에는 이내 실패했지만, 더 뉴 GLC 300은 가속력과 스티어링 휠 조작감, 제동력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바꾸자 더 뉴 GLC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패밀리카에 걸맞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퍼포먼스와 부드러운 주행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더 뉴 GLC 300에는 첨단 기능도 고루 탑재됐다.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지능형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내 기능들을 작동시켜준다.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더욱 편하고 안전한 운전을 도왔다. 차선 이탈과 사각지대 충돌 위험을 방지하는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무선 충전 시스템과 같은 편의사양도 갖췄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나 능동형 제동 보조 등의 기능은 한 단계 위인 프리미엄 모델에만 탑재됐다. 벤츠 코리아는 직접 운전하기를 즐기는 고객들을 감안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7110만원인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더 뉴 GLC 300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준수한 상품성을 갖춘 차량이다. 편의기능에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크게 섭섭할 정도는 아니어서 전반적으로 균형감을 갖춘 차량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것과 같이 '프리미엄 SUV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기준점을 제시하는 차량이라는 판단이다.

비슷한 가격대 차량 가운데 운동 성능이나 최첨단 편의기능 등에서 더 뉴 GLC를 뛰어넘는 차량도 적지는 않다. 이러한 요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다른 차량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요소를 두루 만족하는 차를 원한다면 더 뉴 GLC는 현재도 유효한 선택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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