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수요가 늘어난다는데 원두 가격 오르지 않는 이유

입력 2020-10-01 09:05   수정 2020-10-01 09:18




“코로나19로 ‘집콕’이 길어질테니 넷플릭스, CJ대한통운이 오르겠군.”

미래의 수요에 베팅하는 것. 주식시장에서는 잘 적용되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원자재시장에서는 다릅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도라도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자재 투자와 주식 투자의 차이점을 비교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막연한 장기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몇 년 전 중국인들이 차 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면서 커피에 대한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커피 원두에 투자한 사람,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커피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커피 하위지수 TR’은 최근 3년간 37% 하락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커피 사랑이 시작됐더라도 이것이 커피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지요.

오히려 중국인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해석해야하는 문제였습니다. 징동닷컴, 알리바바그룹, 메이퇀뎬핑 등 중국 소비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X 중국소비 펀드(CHIQ)’는 같은 기간 80% 올랐습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ETF에 투자하는 경우 미래의 수요에 대한 막연한 전망보다는 커피 원두의 작황이나 실제적인 수급이 더 중요하다”며 “주식에 접근하는 관점을 원자재 ETF에 그대로 적용시키면 장기적인 수익에 상당히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매매 수단도 다릅니다. 주식투자의 경우 선물보다는 현물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자재 투자에서는 대부분 선물거래를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원자재 ETF에서는 만기가 다가온 선물계약을 교체하는 롤오버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기초자산 가격과 ETF 가격 간 차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롤오버 효과를 극복하고 원자재 ETF가 추세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이 되는 선물 가격이 시장 기대 이상으로 상승해야 합니다. 김 연구원은 “선물 가격이 지금보다 오르기만 하면 결국 수익이 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선물계약을 보유한 원자재 ETF에 투자하는 경우, 선물의 가격이 만기별로 어떻게 형성됐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원자재는 주식과 달리 보편적인 ‘가격측정’ 기준이 없습니다. 기업의 경우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의 규모가 기업 가치로 산정되지만 원자재를 보유한다고 해서 현금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수요에 대해 공급이 비탄력적이기도 합니다. 금 수요가 폭증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새로운 광산을 개발해 공급을 늘릴 수는 없습니다. 원자재 가격에서 일시적인 가격 변동성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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