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사흘 전 함께 토론한 바이든은 괜찮나

입력 2020-10-02 15:22   수정 2020-11-01 00: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후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코로나19가 한달 뒤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과 사흘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서 대선 후보 토론을 벌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90분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서 첫 미국 대선 TV토론을 벌였다. 사흘 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두 후보는 토론에 앞서 악수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팔꿈치인사도 하지 않아 별다른 신체 접촉은 없었다. 토론회 전 방송화면 밖에서 따로 악수 등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면, 일단 밀접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었다면 바이든 후보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대화나 기침을 할 경우 비말을 통해 옮겨지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에서 한동안 이야기만 나눠도 코로나19가 전염될 수 있는 이유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기간 동안에도 전염이 이뤄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도 코로나19 무증상이었던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동선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 대선TV토론과 다음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과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에 탑승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토론하는 동안 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당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놓고는 바이든 후보에 대해 조롱 섞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있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와 함께 나타난다"고 비꼬듯 말했다.

미국 에모리대학병원 교수이기도 한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기자는 이날 CNN에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을 함께한 바이든 후보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대선캠프 운영진 모두도 마찬가지"라며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 감염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미국 대선 후보가 모두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자라는 점도 현지 언론 등이 우려를 내놓는 이유다.

바이든 후보는 1942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올해 79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한국 나이 기준 75세다. WHO는 60세 이상(한국 나이로는 61세)을 고령에 따른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대선은 다음달 3일 열린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후보들의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 여론에도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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