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카지노장’…파라다이스, 자금조달 진통 예상

입력 2020-10-04 13:49   수정 2020-10-13 17:38

[10월 04일(13:49)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진성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파라다이스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관광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임으로 고려하면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다는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이달 말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파라다이스는 2017년과 지난해 연이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고배를 들었습니다. 국내 최대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를 짓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실적마저 나빠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습니다.

채권시장에선 이번에도 채권 투자자 모집과정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요예측에서 매수주문 규모가 모집액에 못 미치더라도 정부가 저신용 회사채 매입을 위해 만든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팔리지 않은 채권 중 최대 700억원어치까지 인수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300억원어치에 대한 투자수요는 파라다이스가 자력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영업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이 회사의 카지노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객입니다. 이들이 올 초부터 자취를 감추면서 파라다이스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쌓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엔 영업손실 396억원, 순손실 542억원을 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 4~5월 파라다이스 신용등급(A+)에 ‘부정적’ 전망을 붙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난 7~8월 파라다이스가 카지노 영업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 줄었습니다.

파라다이스가 이번에도 회사채 ‘완판’에 실패하면 자금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채권이 팔리지 않는 일이 반복될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자금을 빌릴 수 있어서입니다. 이 회사는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에서 앞으로 차입금 1조3670억원(6월 말 기준)을 갚아나가야 합니다. (끝) /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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