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바닷색 변하고 해양생물 사체 가득…캄차카에 무슨 일이

입력 2020-10-04 14:34   수정 2020-10-04 14:41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 있는 한 해변 주변에 기름 유출로 추정되는 대규모 환경오염이 발생했다. 현재 해당 지역은 해양 생물들이 죽은 채 발견되고 바다 색깔이 변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4일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캄차카에서 생태 재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현지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시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할락티르스키 해변에서 촬영된 동영상 속에는 파도에 해변으로 떠밀려온 수많은 해양생물 사체의 모습이 담겼다.

그린피스는 해양생물의 대규모 죽음이 주변 지역 여러 곳에서 발생했으며 수영을 즐긴 일부 지역 주민들의 경우 매스꺼움과 구토, 고열과 같은 증세를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바실리 야블로코프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기후프로젝트 팀장은 "해변 오염이 해양동물 사망과 사람들의 건강에 위협을 주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연안 오염을 차단하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나선 환경 당국은 상당한 수준의 석유제품 등이 이 해변 주변 아바친스키만 3개 수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물속에 오염 물질이 있다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타스는 재난 당국 관계자를 인용, 상업용 유조선에서 화학약품인 페놀을 포함한 기름이 샜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지언론들은 캄차카주(州) 지방정부 등 관계 당국이 보건상의 이유로 지역주민에게 바닷가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환경오염의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스는 현지 주민의 말을 빌려 환경오염이 최근 캄차카에서 벌어진 대규모 군사훈련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오염 원인을 명확히 조사할 것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와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역시 조사에 나섰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수사위원회 위원장이 캄차카에서 발생한 해양생물의 대량 죽음 사건에 대한 조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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