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임기 만료 '코앞' 안효준 국민연금 CIO 유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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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4 17:47   수정 2020-10-04 17:49

[마켓인사이트]임기 만료 '코앞' 안효준 국민연금 CIO 유임하나

≪이 기사는 10월04일(10: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750조원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임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재임기간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운 이사장 취임 이후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국민연금의 실질적 '넘버2'격인 CIO는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들은 안 CIO의 1년 연임 여부를 검토해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안 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8일까지다. 과거 CIO 연임 공식 발표가 임기를 이틀 가량 앞두고 발표된 점을 감안하면 10월 5~6일께 연임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다. 성과에 따라 1년을 연임할 수 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안팎에선 안 CIO의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기금운용과 관련해 특별한 실책이 없는 CIO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 교체하는 것이 불필요한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유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2년 간 안 CIO의 기금운용 성과는 전반적으로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CIO가 본격적으로 기금운용을 맡은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률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7월 말 기준 3.56%로 비교적 선방 중이다.

안정적인 기금운용을 위해 실무를 총괄하는 CIO가 최소한 연임을 통해 3년 가량의 임기는 보장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정부 내부에 존재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 투자를 하는 국민연금의 운용 책임자는 최대한 오래 가는 것이 맞다"며 "CIO 임기를 마친 뒤 유관 업종 취업 제한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력 있는 대타를 당장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공단 이사장 취임이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CIO까지 교체하는 것이 안정적인 기금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지 8개월만인 9월 초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새 이사장으로 맞았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투톱'이 모두 교체되는 것이 정부나 시장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안 CIO는 국민연금 내부 출신으로 실장, 팀장급들과의 관계가 좋아 조직 안정 측면에선 연임이 무난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발생한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의 대마초 흡입 사건이 안 CIO에게 유일한 '복병'이다. 경찰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던 운용역 4명은 지난달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국민연금을 7월께 이 사건을 내부적으로 자체 적발해 징계 절차를 밟아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인당 조단위 자금을 관리하는 운용역들의 일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대되면서 업계 일각에선 이 사건으로 인해 CIO의 연임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한 때 제기됐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실적으로 CIO가 수백명의 직원 하나하나의 개인 생활을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에서 시스템적인 문제라기보단 개인의 일탈로 보고 있다"면서도 "7월에 내부 적발을 한 이후 2개월이 지나 사건이 공개되는 절차나 과정이 석연치 않은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안 CIO는 1988년 서울증권에 입사해 뉴욕사무소장, 국제부 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다이와증권, 대우증권 등을 거쳐 국민연금에 몸담았다. 국민연금에선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 등을 거쳤다. 2013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와 2016년 BNK투자증권 대표,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 사장을 거쳐 2018년 10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황정환/노경목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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