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연의 새 출발

입력 2020-10-06 11:10  


[나연주 기자] 임연, 새롭지만 낯설지 않다. 임연은 Mnet M2 ‘불토엔 혼코노’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던 2대 우승자 안지연의 새 이름이다.

맑고 청아하면서도 강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부터 ‘유령을 잡아라’, ‘악의 꽃’ 등 OST로 활약하던 그. 아직 임연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최근 종영한 ‘악의 꽃’의 OST ‘In My Heart’로 그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여실히 드러내며 다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 SNS를 통해 남자친구를 공개한 그는 인터뷰 중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새 출발을 시작하는, 임연의 이야기를 전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재미있었다(웃음). 마지막에 찍었던 콘셉트는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거라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셔서 그런 것만 하다 이렇게 중성적인 느낌도 도전해서 재미있었다. 살짝 어렵긴 했다”

Q. 평소 패션 스타일

“평소에는 캐주얼하게 입는다. 옷을 크게 입는 편이기도 하고, 여성스럽게 입지는 않는다”

Q. 화보 촬영 중 스태프들이 배우 김고은 닮았다고 말하기도. 평소에도 자주 듣나

“가끔 듣는 말이긴 하다. 들을 때마다 민망하지만 감사하다 생각해서 그저 웃는다. 예전에는 배우 서현진 씨 닮았다는 말도 들었다. 요즘에는 김고은 씨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다”

Q. 근황

“코로나19 때문에 쉬었다가 다시 레슨 시작하면서 집에서 쉬고 있다”

Q. 안지연에서 임연으로 활동명을 변경한 이유

“실은 개명을 했다. 어머니 성을 따라 바꾸기도 했고 안지연이라는 이름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지 조금 됐다. 안지연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이 내 발목을 잡는 느낌이 들어서 스스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얼굴을 바꾸거나 할 수는 없지 않나. 돈도 너무 많이 들 테고. 나는 그렇게까지 바꾸고 싶지 않더라. 얼굴을 바꿔도 안지연은 안지연인데 이름이 바뀌면 조금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 어머니 성 따라가겠다 장난으로 얘기했던 걸 실현해봐야겠다 생각 들어 새로운 시작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꿨다”

Q. 안지연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것들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

“없었다. 그걸 갖자고 지금 내가 계속 이렇게 있자니 더 힘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애초에 노래에 대한 커리어나 안지연으로 알려진 것들에 대한 욕심이 없는 편이기도 해서. ‘다시 하면 되지’,  ‘그건 그때의 안지연이지’ 하는 생각도 있어서 전혀 아쉽지 않았다”

Q. 새로운 각오가 있다면?

“새로운 각오인지는 모르겠는데 최근에 스스로 좌우명으로 여기고 있는 말이 있다. ‘인생은 왼손 글씨체처럼’(웃음). 왼손으로 글씨를 쓰면 되게 못 쓰지 않나. 열심히 쓰는데도 되게 삐뚤빼뚤하다. 내 삶도 너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과에 따라 실망할 때도 있을 거다. 그냥 열심히 하고 결과가 어떻든 즐기자, 이제는 열심히 쓰려 하지 않고 쓰면 쓴 대로 이것도 아름다운 거지. 이것도 예쁜 거지 생각하게 되는”

Q.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과 남자친구를 공개해 팬들의 궁금증을 낳았다. 결혼 계획이 있는 건지

“10월 17일 결혼한다. 내 인생에 결혼이 있을 줄 몰랐다. 예전에는 스물여섯이면 늦은 거였지만 지금은 시대가 조금 변해서 결혼적령기가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되지 않았나. 결혼은 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까다롭기도 하고 그래서 못할 줄 알았다. 남자친구와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일주일에 7일을 계속 만나고 있더라. 이럴 거면 그냥 결혼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원래도 결혼식 준비하는 게 스트레스받고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혼인 신고만 하려고 생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하객들이 많이 오지도 못하니까 가족, 친한 친구들만 성당에 모여서 작게 하기로 했다”

Q. 남자친구와 만난 지는 얼마나 됐나

“지금 7개월 정도 되어간다”

Q.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인가

“남자친구는 지금 EBS에서 프리랜서 PD로 일하고 있다. 원래는 프리랜서로 영상 편집만 하고 있다가 나 만나고 나서 결혼하고 싶다고 회사를 들어갔다. 고정적인 수입이 있으면 안정적이니까. 정직원은 아니지만 프리랜서 PD로 하고 있다”


Q.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

“남자친구가 레슨을 받으러 왔다. 원래는 레슨할 때 어떤 사람이 와도 사적인 관계로 이어가지는 않으려고 했다. 3월에 만났는데 그때 힘든 일이 조금 있었다. 3월 25일, 내 생일에 지금 남자친구와 레슨하시는 다른 여자 선생님이 생일 선물을 챙겨 주시더라. 그때 마음의 문이 확 열려서 친하게 지내다가 연인이 됐다”

Q. 유튜브 영상으로 커플 케미를 드러내기도 했다. 8월 이 영상을 마지막으로 유튜브 업로드가 되지 않고 있는데

“실은 남자친구가 내 팬이기도 하니까 노래를 듣고 싶다, 영상을 올려달라 얘기하는데 잘 모르겠다. 요즘 ‘코로나 블루’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그렇게 듣고 싶지도, 부르고 싶지도 않더라. OST나 일이 들어오면 부르기는 하지만 지금은 다 내려놓고 조금 쉬고 있는 느낌이다”

Q. 브이로그를 할 생각은 없나

“집에서 혼자 찍어봤는데 너무 어색하더라(웃음). 나다운 브이로그를 만들면 좋겠다 해서 지금 계속 시도는 해보고 있다. 일단 시도만 하고 있다(웃음)”

Q. 영상 촬영, 편집 모두 직접 하는 건가

“그렇다. 생각보다 엄청 힘들지는 않다.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휴대폰으로 한다. 자막 넣고 이런 게 다 되더라. ‘VLLO’ 앱을 쓰고 있다”

Q.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사람들이 내가 밝은 사람이라고 속고 있다(웃음). 밝은 면이 있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 어두운 면을 보여주면 더 우울해서 밝은 모습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실은 최근에 올라온 데이트 브이로그 영상도 남자친구가 찍어준 거다. 같이 있으면서 내가 웃을 때, 행복해 보일 때 찍으니까 그런 모습이 많이 담겼다. 실은 어두운 모습도 되게 많이 가지고 있긴 하다”

Q. ‘악의 꽃’의 인기로 OST인 ‘In My Heart’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감이 어떤가

“녹음하고 나서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편이다. 노래를 부르고 난 후에도 내가 불렀는지 실감이 안 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그렇구나 한다. 이번에 찍은 화보도 ‘이게 나인가?’ 생각 들 것 같다”

Q. 활동 계획

“앨범 작업 준비하고 있고 OST나 일이 들어오면 계속할 거다. 유튜브는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Q. ‘악의 꽃’ 외에도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유령을 잡아라’ OST에도 참여했다. 기억에 남는 곡이 있다면?

“아무래도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Lost’다. 가장 처음 했던 OST다. 나와 잘 어울린다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Q. 애절한 발라드곡을 주로 불렀다. 감정 몰입은 어떻게 하나

“곡의 주체가 되려고 하는 편이다. 이야기를 새로 그린다. 이 사람이 어떤 감정으로 노래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 노래를 듣고 들었던 감정, 생각들, 그렸었던 모습들, 그림들을 새로 그린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그 음악에 담아내면서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내 입장이 돼 노래를 부르니 감정이입이 많이 된다”

Q.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노래 말고 연기도 해보고 싶다. 아직 배워본 적은 없지만 다양한 역할들을 해보고 싶다”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어떤 분이든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딱히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가 있지 않아서”


Q. SBS ‘판타스틱 듀오’와 ‘불토엔 혼코노’ 출연 계기

“‘판타스틱 듀오’는 대학교 동기 오빠가 먼저 출연했는데 작가님이 노래 잘하는 사람 없냐고 물어보셔서 내 번호를 알려줬다더라. 자다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일어나서 받고 출연까지 하게 됐다”

“‘불토엔 혼코노’는 재미있겠다 싶었다. 혼자 노래하는 것보다 서바이벌 형식에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내가 이겨야지’ 하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 노래를 듣고 나도 할 수 있고 이런 게 좋은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원래는 출연 못 할 뻔했다. 노래를 불렀는데 오디오 녹음이 안 됐다더라. 그래서 시즌 2에 출연하게 됐다”

Q. ‘불토엔 혼코노’ 우승 예상했나

“전혀 몰랐다. 방송에는 섞여서 나왔지만 실제 순서는 내가 첫 번째였다. 첫 번째 인 데다가 발라드였다. 아무래도 맨 마지막에 부른 곡이 기억에 남지 않나. 1번 순서를 뽑고 나서 우승 욕심 버려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우승했을 때 정말 많이 놀랐다”

Q.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

“그럴 줄 알았다고 하더라(웃음). 그곳에 응원 온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몰랐는데 너희는 어떻게 알았냐’ 얘기하기도 했다”

Q. 그 당시 했던 노래들이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굉장히 높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아무래도 ‘그대만 있다면’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Q. ‘불토엔 혼코노’ 우승 후 많은 게 달라졌을 것 같다

“22살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반년 정도 CCM 가수로 활동했다. ‘판타스틱 듀오’ 출연하고 들어간 기획사가 나랑은 조금 안 맞아서 힘들었다. ‘불토엔 혼코노’ 다음에 들어갔던 기획사에서도 일이 많았다. 연습생 하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느끼는 일들. 대전에서 서울에 혼자 와서 살면서 많이 힘들었다. 내가 책임을 지고 계약서도 써야 하니까. 사람에게 데이면서 참아왔던 게 한 번에 터지면서 실은 ‘불토엔 혼코노’ 우승한 후에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우승 후 좋게 달라졌다기보다 오히려 힘든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 소속사를 만나고 나서는 편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

Q. 가수는 언제부터 꿈꿨나

“가수를 꿈꾸지는 않았다.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더 불러야지 했는데 그런 건 한계가 있더라. 내가 채워지지 않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야겠다 해서 계속 노래하고 있다. 나는 아티스트 적인 느낌이 있는 가수는 아닌 것 같다. 내 주관이 그렇게 뚜렷하지도 않고 ‘나는 가수야’ 이런 생각을 히고 있지 않아서”

Q. CCM 가수는 어떻게 하게 됐나

“종교가 기독교다 보니 너무 자연스러웠다. ‘노래 잘하네. 나중에 가수 할 거니?’ 이런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그래서 CCM 가수를 했는데 나랑은 안 맞았다. 그만두고 노래를 좋아하니 또 당연하게 가수 해야겠다 해서 하게 됐다”

Q. 취미

“여행. 여행을 가고 싶다(웃음). 신혼여행은 어떻게 해서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제주도로 갈 예정이다(웃음)”

Q. 롤모델

“굳이 꼽자면 어머니. 내가 태어나고부터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알지 않나. 그 시간을 살아왔다는 게 존경스럽다”

Q. 목표

“앞으로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것보다 자유롭게 많은 걸 해보고 싶다. 앞서 얘기했던 배우도 해보고 싶다. 꼭 대중들에게 노래로만 인사드리는 게 아니라 배우로서 인사할 수도 있고 광고나 유튜브를 한다든지 사소한 것들로도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거니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해보고 싶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송현주
주얼리: 위드란(WIHTLAN)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크로체나인 수기 원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손은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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