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솔루션 업체 애자일소다 "포스코 강판 배합 황금비 찾아줬죠"

입력 2020-10-06 17:34   수정 2020-10-07 02:07

항공사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기간별로 티켓값을 얼마로 책정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해운업체는 화물선이 항구마다 몇 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내려야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골몰한다. 애자일소다는 이런 기업들의 고민을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AI가 현상을 인식하고, 데이터로 만들어 정리한 뒤 이를 토대로 최적값을 찾아내는 전 과정을 상품으로 개발해 기업에 제공한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사진)는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체계화해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도록 돕는 AI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포스코는 애자일소다의 AI 솔루션을 도입해 원재료 배합비율 최적값을 계산해 철강 제품을 제조했다. 고객이 원하는 철강 제품 재질을 확보하기 위해선 쇳물의 화학 성분을 수ppm(100만분의 1) 단위로 미세하게 제어해 조합해야 한다. 자동차, 선박, 코일, 나사 등 제품별로 요구되는 사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애자일소다 솔루션 도입으로 성분 조합 효율을 이전보다 5%가량 끌어올렸다. 0.001ppm의 오차로도 불량품이 발생할 수 있는 산업 특성상 적잖은 성과다.

한화생명은 보험금 지급 규모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애자일소다의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로써 향후 5년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애자일소다는 그동안 이들 업체를 포함해 금융, 유통, 통신, 에너지 등 각 분야 100여 개 기업의 의사결정 최적화를 도왔다.


2015년 5억원에 불과했던 이 업체의 매출은 매년 140%가량 증가해 지난해에는 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7명이었던 직원은 꾸준히 늘어 올해는 74명이 됐다. 누적투자금액도 120억원에 달한다.

애자일소다는 일본 정보기술(IT)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수의 일본 IT서비스 기업과 현지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고, 실제로 체결한 곳도 있다. 글로벌 IT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AI 솔루션 시장 규모는 2조3892억원에 달한다. 4020억원인 한국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최 대표는 “일본은 시장 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AI가 실제로 적용된 곳이 드물다”며 “애자일소다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KB증권을 주관사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최 대표는 상장 이후 투자금으로 새 사업을 구상 중이다.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헬스케어와 교육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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