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걷기 좋은 길…수원 여우길, 사랑이 속삭이는 광교 호숫가 등

입력 2020-10-06 15:06   수정 2020-10-06 15:08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답답함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전 국민이 우울감에 시달리는 요즘 준비 없이 떠나도 충분히 좋은 ‘우리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로 산책을 떠나보면 어떨까? 걷는 중간 요기를 하며 걸어야 할 정도로 긴 코스도 있고, 동네 마실 삼아 가볍게 걷기 좋은 길도 있다. 매일 지나치는 우리 동네 길이지만 여유를 갖고 차분히 걷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선물한다.
수원의 매력 품은 팔색길 여우길
수원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수원팔색길.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 ‘팔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길이다. 길마다 고유의 매력이 다르지만 모든 길을 돌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우길을 백미로 꼽는다. 수원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안식처인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연결한 길로, 실제 여우가 살았던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통구 광교공원에서 출발하는 여우길은 경기대 수원캠퍼스, 광교 역사공원, 원천저수지, 여우골숲길, 봉녕사, 경기대를 거쳐 다시 광교공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다. 총거리 10.7㎞로 다소 긴 편이긴 하나 코스가 다채로워 지루할 틈이 없다.

◎ 코스 경로:원천호수-여우골 숲길-봉녕사-광교공원-경기대-광교역사공원-광교중앙공원-원천호수-신대호수-원천리천
단풍놀이의 명소 의성읍 둘레길

경북 의성 도심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의성읍 둘레길은 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약 7.5㎞의 순환형 길이다. 숲속 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동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다만 지난 장마 때 많은 비로 인해 하천쪽 길이 중간중간 유실돼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코스 중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 길이 나오는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물이 불어서 돌다리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길을 돌아가야 한다. 길을 걷는 내내 여유롭고 한적한 길들이 계속되고 특히 하천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들을 보면 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들면 이 코스는 주민들의 꽃놀이, 단풍놀이 명소가 된다. 사계절 멋진 길을 볼 수 있는 두충나무길 역시 놓칠 수 없는 풍경으로 의성읍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 코스 경로:종합운동장-남대천-경신아파트-의성전통시장-종합운동장
원시림 만나는 호랑산 둘레길
전남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예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자주 찾는 산이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만나는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신라의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닦았던 곳이라 하여 ‘화랑산’이라고 불렸으나 후에 ‘호랑산’으로 개칭됐다. 정상부의 호랑산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발견되는 등 역사가 꽤 깊은 곳이기도 하다. 호랑산 둘레길은 호랑산 중턱을 따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걷기 여행길이다. 총 13㎞ 길이로 조성된 호랑산 둘레길은 총 7개 코스로 나뉘어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개중엔 울창한 편백 숲이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숲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굽이굽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7개 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시간이다.

◎ 코스 경로:남해화학사택-자내리고개-평영동임도삼거리-대곡마을뒤 임도삼거리-봉계저수지-대곡마을-여도중학교-남해화학사택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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