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일자리·삶, 부모보다 나아질 가능성 '세계 최하위권'

입력 2020-10-06 12:42   수정 2020-10-06 16:06


한국의 청년들은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한층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미래에 비관적이고 자신이 부모보다 어려운 삶을 살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를 통틀어 가장 가파른 청년실업률 악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은 39개 회원국 중 터키와 함께 2013년 이후 청년실업률이 악화된 2개국 중 하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에서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던 2013년 OECD 평균 청년실업률은 16.55%, 한국 청년실업률은 9.73%였다. 하지만 지난해 OECD 평균 실업률이 11.89%까지 떨어졌지만 한국은 11.09%까지 올랐다. 7%포인트에 가깝던 OECD 평균과의 격차가 7년만에 거의 좁혀진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청년실업률은 17.01%에서 9.39%, 일본은 7.68%에서 4.02%로 줄었다.

줄어드는 일자리는 비관적인 미래 전망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해 5월 내놓은 '2019 딜로이트 밀레니얼 조사'에 따르면 1983년에서 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중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세계 평균(26%)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한국의 밀레니얼은 10%로 29%인 세계 평균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딜로이트의 2017년 조사에서는 '부모보다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36%만 긍정적으로 답해 프랑스, 일본과 함께 가장 비관적이었다.

2017년 씨티그룹이 서울, 뉴욕, 도쿄 등 세계 25개 도시 청년들(18~24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원하는 일자리를 잡고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8%, '내가 사는 도시에서 스타트업 등 작고 새로운 기업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응답은 74%로 서울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모 세대보다 직업적으로 성공할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51%로 마드리드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기업가가 되는 게 꿈'이라는 응답은 48%로 세번째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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