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유망주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이 성황리에 끝났다. 아쉽게도 대박을 쳤던 카카오게임즈는 뛰어넘지 못했지만, SK바이오팜보다는 많은 증거금이 유입되면서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대박을 터트린 카카오게임즈의 성적은 추월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률은 1524대 1, 증거금은 58조5500억원이 몰렸다. 대신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SK바이오팜의 기록인 경쟁률 323.02대 1, 증거금 30조649억원은 뛰어넘었다.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박을 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빅히트는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1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경쟁률에 따라 2주를 받게 되는데, 이 경우 43만2000원(주당 21만6000원·16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체로 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이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한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16만~38만원까지 다양하다. 메리츠증권 16만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 38만원 등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글로벌 팬덤 지적재산권(IP) 개발 노하우로 앨범, 공연 등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매출을 내는 것은 물론 콘텐츠, 팬클럽 등 간접 참여형 매출로 성장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을 통한 수익 창출 등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 예정 시가총액과 2020년 연 환산 EBITDA(세전영업이익) 기준 EV/EB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는 35.9~44.7배 수준이다.
이 증권사 신수연 연구원은 "에스엠 JYP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의 2019년 평균 12개월 선행 EV/EBITDA는 11.3배,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산업이 24.4배임을 감안하면 빅히트의 EV/EBITDA는 상대적으로 높은 배수를 적용받고 있다"고 짚었다.
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을 거치면서 IPO 시장이 과열된 만큼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모주 투자에 있어서는 적당한 관심이 좋다는 말이 있다"며 "과한 관심은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리고 이는 배정 수량의 감소, 공모가 과대 산정 등의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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