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다음날 부양책 협상 중단 전격 지시한 트럼프

입력 2020-10-07 07:31   수정 2021-01-04 0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한 지 하루 만에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 중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승리한 즉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에게 시간을 끌지 말고 나의 놀라운 연방대법관 지명자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에 완전히 초점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부양안 협상을 중단한 대신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으로 이슈를 집중시키는데 무게추를 맞춘 것이다. 이는 보수진영의 관심사인 배럿 지명자 인준으로 이목을 모아 민주당과의 대치 구도를 한층 분명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는 경기부양안 타결 지연을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그동안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지연되던 추가 부양안 논의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대가로 치르며 자신을 앞세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생각이 없다"면서 "가여운 어린이들과 실업자들, 미국의 열심히 일하는 가족들에게 진정한 지원을 하기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 지시를 선언하기 전 제롬 파월 미국중앙은행(Fed) 의장도 추가 부양책 타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추가 지원책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에서는 부양책 마련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는 미국인들이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N방송은 "협상 중단 결정은 한 세기에 한번 올까말까한 세계적 유행병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인들에 중대한 타격이며 경기 회복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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