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산업위험]⑧지방, 수익형 부동산 경기 불안...부동산신탁업 전망 '먹구름'

입력 2020-10-07 10:16   수정 2020-10-07 10:19

≪이 기사는 10월06일(06: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기업의 신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신용등급의 무더기 강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구조조정 및 자본확충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별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신용평가와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전망해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실물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잇따르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빠르게 성장하던 부동산 신탁업계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들은 영업수익이 1조3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나는 등 외형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당기 순이익이 4800억원으로 전년 5077억원 5.5%감소하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근 2~3년 사이 신규 사업자의 시장진출과 대형 금융지주사의 기존 업체 인수 등으로 업계 경쟁은 심해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부동산개발 시행사와 비슷한 리스크를 지는 차입형 부동산 신탁 비중이 높은 신탁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입형 신탁사 미분양 늘어 '비상'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부동산 신탁사가운데 차입형 부동산 신탁 비중이 높은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차입형 부동산 신탁사'로 묶어 실적과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결론내렸다.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 등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 부동산 신탁의 비중이 높은 이른바 '관리형 신탁사'들은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나 등급 전망은 '중립적'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차입형 위주 신탁사는 지방의 분양 경기 침체로 미분양 관리 부담이 늘어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토신 한자신 대토신 등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차입형 토지신탁사 3사의 차입형 토지신탁 준공사업은 2016년 12월말 50곳에서 지난해 12월 말 120곳으로 증가했다. 이들 준공사업 가운데 분양율이 60%미만인 사업장의 비중이 한토신은 82%, 한자신은 73%, 대토신은 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준공후 미분양 사업장이 늘어 자금 소요가 늘어나고 대손비용과 이자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등 수익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올해 준공됐거나 준공 예정이 사업장 가운데 분양·입주 상황이 나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제주 등 6개 지역 사업장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토신은 이들 위험지역 자산 비중이 74%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업평가의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차입형 신탁사 3사의 연말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28.9%에서 67.4%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관리형 신탁사업도 우발부채 리스크 높아져

책임준공확약 관리형 토지신탁을 주로 하는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을 비롯해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과 신한금융지주 계열 아시아신탁 등 금융지주계열사들은 모기업 신용도를 활용, 신규 수주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경기가 하락할 경우 관리형 신탁사 역시 우발부채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험도가 낮다고 알려진 관리형 신탁 사업 역시 공사중에 건설사가 경영난에 빠지거나 부도를 낼 경우 사업장을 떠안아 준공시켜야 한다. 지난 3월말 기준 관리형 신탁사업의 시공사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밖 중소기업이 78%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아예 없는 곳이 93%, BBB등급이 6%를 차지하는 등 부실화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수도권 사업장 비중이 높다는 점은 플러스 요소지만,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게 리스크로 지적된다. 관리형 신탁 사업장 가운데 약 60%를 차지하는 주택사업의 경우 절반이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비주택사업도 68.1%가 지식산업센터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수익형 부동산 공급 과잉과 부동산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분양 경기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분양 경기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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