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깔의 그림 같은 추억…행복 부르는 강원도 청정 매력을 담다

입력 2020-10-07 21:35   수정 2020-10-08 03:31


“하늘아, 색색깔의 그림 같은 추억이 가득하고, 눈부시게 반짝이는 시간이 흐르는 그런 세상을 너에게 보여줄게”라는 내레이션이 흐르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강을 담은 장면이 스치듯 지나간다. 먼 하늘을 향해 막연하게 이야기하는 듯한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끝도 없이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도록 너를 위해서 이곳으로 왔어. 우리 건강하게 곧 만나자”라는 멘트와 함께 그 모습을 보인다. 바로 만삭의 임신부였다. 그가 강원도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서 읊어낸 이 내레이션은 곧 만나게 될 배 속 아기 ‘하늘이’에게 전하는 엄마의 메시지였다.

이선명 감독이 ‘제6회 강원도 29초영화제’에 출품한 ‘메이드 인 강원’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았다. 3년 전 강원도로 귀촌한 이 감독이 ‘자연이 품어주는 강원도’라는 콘셉트로 ‘아이가 생긴다면 이런 곳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영상으로 옮겼다. 명소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잘 간직한 강원도의 자연을 부드러운 영상 기법과 작지만 힘 있는 스토리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강원도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영화제에는 ‘강원도 & [ ]’란 주제에 맞게 강원도와 연관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행복감을 불러온 이야기, 강원도 여행 속 정취, 강원 구석구석을 즐기는 이야기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지난 7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이뤄진 공모에 일반부 339편, 청소년부 11편 등 모두 350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강원도의 자연을 듬뿍 느끼게 하는 작품부터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반전 매력을 지닌 작품까지 다양하다. 심사위원들은 “강원도란 지역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영상이 지난해보다 많이 출품됐다”며 “매번 달라지는 주제에 맞춘 젊은 연출자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년부 대상은 ‘강원도엔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를 출품한 나희영 감독이 차지했다.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강원도 할머니댁을 방문하게 된 한 여고생 이야기다. 잠깐 머물고 가려 했던 강원도에서 여학생은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한가로움을 느낀다. 초록빛 논과 밭의 풍경과 흙내음을 만끽하던 그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만 더 있다 갈게. 아니 그냥 강원도에서 살면 안 될까”라고 말한다. 처음엔 어색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원도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상큼한 영상으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강원도엔 내 꿈이 있다’를 제작한 유승재·김수인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 여성이 산으로 둘러싸인 알프스로, 풍차가 돌고 있는 네덜란드의 언덕으로,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한 발리로, 숲으로 둘러싸인 미국 포틀랜드로 여행을 떠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엄마에게 들려준다. 그러고선 이내 꿈에서 깬다. 사실 꿈속 해외 명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강원도 곳곳에서 똑같이 느낄 수 있는 풍경임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강원도엔 사랑이’를 출품한 한강미디어고 이세빈·정호제 감독이 받았다. 남학생 승혁이 강원도에 간다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호제는 “어휴~강원도를 왜 가냐?”고 빈정대고선 “연애하고 싶다”고 혼잣말을 한다. 며칠 후 돌아온 승혁 옆에 강원도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 걸 본 호제는 부러움에 “나도 간다. 강원도”라고 외치며 강원도로 여행 갈 준비를 한다. 강원도엔 혹시 모를 사랑도 숨어 있음을 재미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시상을 맡은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와 장덕수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위원장,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박성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등이 온라인으로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와 가족 150여 명이 온라인으로 시상식 현장 방송에 접속해 수상을 함께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2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2016년 JTBC 마녀보감 주제곡인 ‘단 하루만 너를’로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 전상근이 축하 공연 무대에 올라 온라인 시상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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