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위인데'…손혁 감독, 키움 사퇴 이유는 성적 부진?

입력 2020-10-08 19:38   수정 2020-10-08 19: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 감독이 갑작스러운 사퇴를 발표하자 손혁 감독의 사퇴 배경에 대해 굼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손 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이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손혁 감독은 전날 고척 NC전에서 패한 뒤 면담을 요청해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놀라서 수차례 말렸지만 워낙 의사가 단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손혁 감독이 자진 사퇴의 이유로 밝힌 것은 성적 부진이다. 하지만 키움은 7일까지 73승 1무 58패로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위인 kt wiz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여전히 순위 싸움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러한 급작스러운 소식에 키움 팬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혁 감독은 담당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는 "아직 역량이 부족했고 채울 것이 많아 사퇴하게 됐다"며 "더 공부하며 노력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치현 단장은 "보도자료에 나온 멘트는 감독님이 직접 써주신 것이다. 당시 면담에서도 성적 부진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똑같이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객관적인 수치로는 (성적 부진이 이해가 안 가는 게) 맞는데, 감독님은 다르게 느끼신 것 같다. 기대치가 다르다"며 "하위권 팀이었으면 상대적으로 다르게 느끼는 것이고, 처음 시작할 때 모든 여론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기대치가 달랐다. 그 차이에서 나온 말씀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치현 단장은 "손혁 감독님이 저와 만난 뒤 (하송) 사장님과 2번 만났다. 손혁 감독님이 (허민) 의장님에게도 전화 드린다고 하셨다"고 말할 정도로 손 감독과 허 의장, 하 대표 셋은 서로 각별한 관계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설명에도 키움 팬들이 의구심을 떨치지 않는 이유는 키움 구단이 손혁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밝히면서도 남은 연봉을 보전해주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치현 단장은 "잔여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실 올 시즌 정말 감사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 번도 불평불만을 말씀하지 않으셨다"며 "감사 표시로라도 꼭 그렇게 해드려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사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다. 내년 연봉까지 지급한다"고 전했다.

김치현 단장은 이와 관련해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라서 이유를 댈 수 없다. 감독님과 인연도 오래됐고, 야구관이 맞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결정은 이렇게 됐지만, 서로 미안하고 아쉬웠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밖에서 보자고 이야기도 했다. 변명할 내용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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