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말고 의대 갈걸" 삼성 서류 발표 날 서울공대 카톡방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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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8 11:29   수정 2020-10-08 12:59

"재수 말고 의대 갈걸" 삼성 서류 발표 날 서울공대 카톡방에선…

"석사 하지 말고 취업할걸…"

"공대생인데 삼전(삼성전자) 상반기 면탈(면접탈락)하고 이번에 서탈(서류탈락)했네요 ㅠㅠ"

"2019 상반기 서합(서류합격) GSAT탈, 하반기 서합 GSAT탈, 2020년 상반기 서탈, 하반기 서탈…전 이제 끝난듯"
삼성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 서류전형(직무적합성 평가) 합격자 발표를 한 10월 7일 오전 서울대 취업준비생의 어떤 단톡방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 학생들도 '코로나 취업절벽'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들의 좌절하고 힘겨워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단톡방의 A학생은 "재수해서 의대 붙었을때 의대 갈껄하고 괜히 서울 공대와서...수십번도 더 후회합니다"며 말했습니다. B학생은 "이생망(이번생은 망했다의 줄임말)인데 다음 생을 노리는 게 더 빠를까요?"라며 넋두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C학생은 "전 삼전붙은 동기 모두에게 자소서 첨삭을 받아 괜찮다는 말도 들었는데 모두 서탈했어요"라며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올렸습니다. D학생은 "'20대를 자소서만 쓰는데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제 인생에 답이 없는 걸까요"라며 묻기도 했습니다. E학생은 "코로나19로 온라인 GSAT을 치르면서 서류탈락자가 훨씬 늘어난 것 같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8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을 위해 2020년까지 3년간 총 180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명을 직접 신규채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은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까지 목표치의 80%이상 달성해, 올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이 무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이 약속한 4만명 신규채용은 올해로 끝나게 되는 것이죠.

'3X동'에서 수업을 받는 공대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GSAT, 면접은 자신 있는데 서류뚫기가 너무 힘들다"며 "2019년 상·하반기, 2020년 상·하반기 모두 서탈했지만 내년에도 도전할 겁니다"며 같이 힘내자고 말했습니다. (서울대 공대생들이 수업을 받는 공학관은 공학관1(30동)~공학관8(37동)까지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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