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불쾌감 수명은 단 90초…당당히 맞서라

입력 2020-10-08 17:16   수정 2020-10-09 02:01


“단 90초 만에 인생의 불쾌한 감정을 없애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자기계발 코치로 유명한 조앤 I 로젠버그는 《인생을 바꾸는 90초》에서 이같이 단언한다. 언뜻 보면 노래 반 곡 분량도 안 되는 1분30초 만에 어떻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말이다. 저자는 “감정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삶 속 불쾌한 감정을 슬픔, 수치심, 무력감, 분노, 당혹감, 실망, 좌절, 취약성 등 여덟 가지로 구분한다. 저자는 신경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감정의 생화학적 수명은 감정이 처음 촉발된 시점부터 따져 약 90초”라고 설명한다. 이어 “여덟 가지 감정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라며 “이 감정들과 맞닥뜨렸을 때 현명하게 극복해나갈 수 있다면 당신이 인생에서 원하는 건 무엇이든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이 자기를 괴롭힌다고 여기며, 살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에 끊임없이 대응하려고 한다”며 “인생을 어려운 문제의 집합체라고 여긴다면 불쾌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비판과 불평으로 일관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저자가 ‘로젠버그 리셋’이라고 부르는 90초 감정 접근법은 이렇다. 우선 자신의 감정, 생각, 신체적 감각을 충분히 느끼겠다고 결심한다. 표면에 드러난 여덟 가지 불쾌한 감정 중 하나를 느낀다. 90초간 이어지는 신체적 감각의 파도를 타면서 이런 불쾌한 감정을 느끼고 극복해야 한다. 불쾌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목적을 명확히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관에 따라 구체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인생이 전개되는 방식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감정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간의 몸과 뇌가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하는데,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생리학적으로 우리 몸은 흥분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불편한 감정을 극복하려면 신체가 통제 기능을 되찾을 때까지 신체적인 감각을 참아야 한다. 우리 몸은 평소 상태인 항상성을 유지하는 걸 선호하므로 최대한 빨리 기준점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경험적 회피’를 언급한다. 눈앞의 힘든 현실에서 당장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삶을 보호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모두 차단한다는 뜻이다. 경험적 회피로 인한 불안과 신체적 고통, 취약성, 무력감은 점점 이기지 못할 정도로 커진다. 저자는 “오랫동안 진정한 인생 경험을 외면한 채 계속 딴 데 정신을 팔면 진짜 자신과 단절돼 공허감, 마비된 느낌, 정신적인 기능 저하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감정으로부터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부정적 감정을 피하려고만 하는 사고방식이 자신감과 진정성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고 지적한다. 이 장애물은 불안감이나 혹독한 자기비판,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한 걱정 등 각종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겪는 고통을 똑바로 직시할수록 더 유능한 사람이 된다.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변화에 대한 열린 자세, 고통을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자는 40여 년간 감정 코치로 일하면서 본 수많은 사례를 소개한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살아가기 어려웠던 사람, 혼자만의 벽 속에 갇혔던 사람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다. 90초 감정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실천 방법도 자세히 안내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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