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투자로 10배 차익"…위기속 웃은 바이오社

입력 2020-10-09 18:01   수정 2020-10-12 10:52

바이오 기업 제넥신은 중국의 아이맵바이오파마 지분 7.37%(6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2월 아이맵바이오파마의 전신인 타스젠에 117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총 242억원을 넣었다. 올초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9일 기준 시가총액이 3조2085억원이다. 제넥신의 보유가치도 2300억원 이상으로 높아져 10배 넘는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분투자 뛰어든 바이오 기업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 벤처 지분투자나 자회사 설립으로 큰 시세 차익을 얻고 있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연구개발(R&D) 비용은 계속 투입해야 해 장기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런 위험 요인을 과감한 지분투자로 메우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맏형’ 역할을 하는 제넥신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제넨바이오(지분율 9.15%) 네오이뮨텍(25.31%) 바이넥스(0.1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분가치 시가평가액이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 회사 적자를 지분가치 상승분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함께 연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그동안 국내 대형 제약사의 전유물이었다. 최근엔 바이오 벤처도 뛰어들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이맵바이오파마와 공동 연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지분 0.36%를 취득했다. 지분가치만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순수 지분투자로 대박을 친 사례도 있다. 텔콘RF제약과 케이피엠테크는 올해 6월 미국 기업 휴머니젠 지분 1.1%를 40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호재가 겹치면서 최근 지분가치가 급등했다. 동구바이오제약도 노바셀테크놀로지(지분율 21.4%) 디앤디파마텍(3.8%) 뷰노(2.2%) 지놈앤컴퍼니(0.9%) 등 2년 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기업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 전유물이었지만…
그동안 바이오 벤처의 자금줄은 국내 대형 제약사였다. 적은 돈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존 제약사와 안정적 판로를 얻으려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제넥신의 최대주주였던 한독이 대표적이다. 한독은 2012년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매입으로 제넥신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제넥신 주식 매입 단가는 주당 평균 7400원이었다. 8년이 지난 이달 8일 기준 제넥신 종가는 14만8200원이다. 이연제약이 2007년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에 99억원을 투자해 12배 정도 차익을 낸 것도 제약사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이 제약사를 앞지르고 유동성 장세에서 자금 조달이 쉬워지면서 투자 주체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지분투자를 넘어 자회사 설립 후 상장을 통해 대박을 터뜨린 사례도 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항암제 개발 기업인 메드팩토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메드팩토는 올해에만 주가가 5배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8일 종가 기준으로 2조2409억원이다. 테라젠이텍스의 메드팩토 지분율은 15.24%(3415억원)다. 지분가치가 테라젠이텍스의 시가총액(3921억원)에 육박한다.

우리들제약도 자회사인 진단키트 회사 엑세스바이오 지분 27.31%를 보유 중이다. 시가로 2680억원에 달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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